관계를 연주하는 법, 사랑의 기술
관계를 연주하는 법, 사랑의 기술
  • 강서영 기자
  • 승인 2025.03.04 2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랑을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

  나날이 발전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는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사람을 만나 관계를 형성하고 사랑할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동시에 개인주의가 만연한 세상 속에서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은 종종 고립감을 느낀다.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해 타인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광장에 홀로 서있는 듯한 고립감에서 벗어나 상처받지 않는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는 없을까?

  인간은 주관적인 존재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은 관계에서 자신의 욕구와 감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나’의 충족감에 집중하며 타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보편적인 미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노력, 타인의 의견에 동조하려는 노력은 모두 한 번쯤 써봤을 가면이
다. 그러나 사랑을 ‘받는’ 것에만 치중하면 관계에는 상호작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하게 된다.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갇혀버린 관계는 얕고 짧을 뿐이다. 이 과정에서 미숙한 사람은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본인의 정체성을 잃어 간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이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성으로 발달한 사회에서 사랑도 이성적인 기술로 여기자는 것이다. 흔히 사랑이라고 여기는 폭발적인 애정은 사랑이 시작되는 기폭제일 뿐 사랑 그 자체는 아니다. 좋은 음악을 듣고 희열을 느꼈다고 해서 음악가가 될 순 없듯이 애정을 느꼈다면 다음으로 넘어가 사랑이란 기술을 갈고 닦아 좋은 관계를 연주해야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기술들을 단련하듯 사랑도 단련해야 하는 기술이다. 프롬은 훈련과 집중, 인내를 반복하라는 고지식한 방법을 제시했다. 사랑받기만을 원하는 주관적이고 미숙한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실패한 관계를 감정의 일부로 치부하며 흘려 보내지 않고 원인을 분석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그가 제시한 사랑을 단련하는 법이다.

  성숙한 사랑은 곧 개인의 성장이다. 타인과의 관계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반이 내 안에 필요하다. 일부러 시간을 내 타인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때 나의 관점도 타인의 관점도 아닌 제3의 관점으로 사고하는 법을 익힌다. 이 과정이 낯설고 힘들 수 있지만 인내와 노력으로 버티면 기술이 된다.

  현대사회에서 인간관계로 무분별하게 상처받고 있다면 더 나은 관계를 위해 ‘사랑의 기술’을 연마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은 이제 사랑을 감정이 아닌 이성적 기술로 다루길 바란다. 이성으로 감성을 표현하는 사람이 된다면 훌륭한 관계를 연주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수아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임양규
  • 편집인 : 윤수아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