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불안정한 소수 전공 수강권, 근본적인 개선 필요
여전히 불안정한 소수 전공 수강권, 근본적인 개선 필요
  • 조세현 기자
  • 승인 2025.03.0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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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강의 개설로 불편 겪는 학우들

  지난달 13일, 우리대학 자유게시판에 소수 전공 학생의 수강권을 위한 내규 개정을 요구하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서 지적한 강의 개설 내규에 따르면 우리대학은 전공별 인원에 따른 차등없이 강의 개설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한다. 한 번 10명 미만으로 개설된 강의는 다음 개설 시 무조건 10명이 넘어야만 한다.

  인원이 부족한 강의를 개설할 경우 교수에게 불이익이 주어진다. 책임시간이란 전임교원이 담당해야 할 강의 시간을 의미한다. 전임교원에게는 매 학기 9시간의 책임시간이 주어지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한 경우 교수는 승급·연구 활동에 있어 제약이 생긴다. 그러나 정해진 인원수를 충족하지 못한 강의는 책임시간의 75%만 인정한다. 10명 미만의 전공 강의를 개설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있지만, 결국 교수에게 주어지는 불이익과 인원 부족으로 인해 소수 전공 강의 개설은 어려운 현실이다.

  인원이 적은 전공의 강의 개설 여부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해당 전공생의 졸업 계획에 지장이 생기고 있다. 현재 수학전공의 제1전공생은 약 40명, 제2전공생은 약 10명이다. 조효은(수학 4) 학우(이하 조 학우)는 “수강 인원이 적어 전공 강의가 폐강 위기에 처했었다”며 “인원 부족으로 인해 개설 되는 전공 수업이 부족해 심화 전공생은 졸업 이수 학점인 63학점을 채우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철학전공은 졸업 요건에 논문 작성이 포함돼 있어 매년 논문 작성 강의가 개설된다. 그러나 이번 학기에는 졸업 논문 강의인 ‘서양철학고전강독’이 개설되지 않았다. 즉, 체계화된 강의 없이 학생 개인이 졸업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주현아(철학 3) 학우는 “졸업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데 논문 관련 강의가 개설되지 않았다”며 “다른 강의 또한 폐강이 잦아 시간표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불명확한 전공 강의 개설은 재학생의 불편을 넘어 전공의 존폐에 영향을 끼친다. 올해부터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 우리대학의 독어독문학전공 및 불어불문학전공과 유사한 상황이 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에 임하루(수학 3) 학우는 “대안을 세우지 않으면 전공 선택을 앞둔 1학년이 졸업을 고려해 소수 전공 선택을 기피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인원 부족으로 인한 전공 운영 부실이 또 다시 인원 부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 실정이다.

  학교는 학생의 요구를 수용해 기본적인 수강권부터 보장해야 한다. 이에 조 학우는 “신입생 모집 시 학과 별 최소 인원을 선발한 후 나머지 인원을 자유 전공제로 배치해야 한다”고 대안책을 제시했다. 전공 인원에 따른 차등을 적용한 신설 조항을 마련해 우리대학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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