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중앙 연극 동아리 운현극예술연구회(이하 운현극회)가 지난 3~5일 약학관 아트홀에서 제93회 정기공연을 진행했다. <고등어>는 두 청소년이 갑갑한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고등어’라는 상징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깨닫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지호와 경주는 같은 반 학생이다. 내향적인 성격으로 동급생과 잘 어울리지 못하던 지호는 우연히 경주의 귀 뒤 푸른 점을 본 후로 그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용기를 낸 지호는 경주에게 쪽지를 건네고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경주가 가정사와 관한 소문으로 연달아 결석하자 지호는 경주를 찾아 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수산시장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삶에 관한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둘은 수조 속이 아닌 바닷속 고등어를 보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지호와 경주는 직접 어선에 올라 살아있는 고등어를 보며 그간 느끼던 현실과는 전혀 다른 삶을 경험하게 된다. 연극 속 고등어는 주인공들이 갈망하는 억압 속 자유를 상징한다. 이들의 여정은 답답한 수조 같은 현실을 깨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사흘간 약 350명이 관람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연극을 관람한 이로운(경영 2) 학우는 “인생에 대해 고민이 많던 시기에 진정한 자신을 찾으라는 메시지가 와닿아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이은영(국제통상 3) 학우와 김지원(사회 2) 학우는 “이번 공연은 ‘몰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자칫하면 공감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 열다섯 살 중학생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배경음악 △조명 △무대 연출 등에 더욱 신경 썼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리 그 자체로서 삶을 격동하는 힘을 가진다”며 “연극 <고등어>는 우리 마음속에 있는 지호와 경주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이자 용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