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자가 추천하는 <웹툰>
덕기자가 추천하는 <웹툰>
  • 조세현 기자
  • 승인 2024.09.23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다. 이에 덕기자가 책, 공연, 전시회 등을 소개해 학우들에게 한 줄기 여유를 선물하고자 한다.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마주할 용기

  반복되는 일상 속 우리는 지난일의 상처를 제대로 살피지 않고 덮어둘 때가 있다. 웹툰 <모퉁이 뜨개방>은 외면하던 상처를 마주하고 성장하는 ‘현이’의 이야기다.

  언니와 단둘이 살아가던 현이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언니를 잃게 된다. 그는 언니를 좀 더 신경쓰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지만 당장 떠밀린 일거리와 장례식 때문에 본인을 돌보지 못한다. 삭막한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현이는 동네 모퉁이에 있는 작은 뜨개방을 발견한다. 뜨개방 주인 할머니는 현이의 아픈 마음을 꿰뚫어 보고 특별한 털실을 건넨다. 현이는 털실로 동물 모양을 뜨개질해 ‘털실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털실이는 현이가 잠든 사이 몰래 말하고 움직이며 현이의 지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털실이는 현이의 마음속에서 텅 빈 상자 세 개를 찾아내 채우기 시작한다. 첫 번째 상자는 친구에게 배신 당한 상처, 두 번째 상자는 무력감에 빠져 회사 사람들을 외면해 생긴 오해, 세 번째 상자는 죽은 언니에 대한 기억을 나타낸다. 털실이는 매일 밤 꿈속에서 상자 속 물건을 찾으며 외면했던 기억을 되살린다.

  털실이가 상자를 채울 때마다 현이는 문제를 마주할 용기를 얻어 직접 행동하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상처줬던 친구에게 다시 연락하고 회사 사람들에게 다가가며 묵혀둔 오해를 바로잡는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자신이 짐이 됐을거란 두려움에 펼치지 못했던 언니의 일기장을 꺼내본다. 그러나 현이의 생각과 달리 일기장에는 두 사람의 행복했던 추억이 가득했다. 마침내 가장 큰 상처까지 마주한 현이는 언니의 죽음 이후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받아들인다. 덮어뒀던 감정을 인정한 뒤 상자는 손잡이가 생긴 서랍으로 변한다. 그 후 현이는 언제든 마음속 서랍을 열어 괴로움 없이 과거를 추억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감정이 때로는 강물처럼, 때로는 파도처럼 높게도 쳐야 실컷 헤엄칠 수 있단다.”

  강물이 있어야 헤엄칠 수 있듯 마음속 물의 양을 억지로 조절하려 애쓸 필요는 없다.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며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것은 아픈 상처를 덮어두고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 내면을 치유하기 위해선 상처를 직접 마주하고 감정을 여과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어딘가에 숨어있을 마음의 상자를 찾아내 각자의 서랍으로 만들어가길 권하는 웹툰 <모퉁이 뜨개방>을 추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수아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임양규
  • 편집인 : 윤수아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