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이야기를 담아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다
공간에 이야기를 담아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다
  • 윤수아 기자
  • 승인 2024.06.03 2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립을 고민하고 있거나 자취 중인 학우라면 인테리어에 관한 고민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구조적 한계와 금전적 부담 때문에 변화를 포기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를 겪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며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에 소속돼 <하루뚝딱 인테리어>, <비포애프터> 등 사연자가 의뢰한 공간을 재구성하는 콘텐츠 진행자 ‘소나’ 손정희 공간 디자이너를 만나 봤다.

 

  Q. 공간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나요?

  공간 디자이너는 주어진 공간을 사용자가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구성하는 일을 해요. 주거 공간이나 상업 시설,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의 내부를 설계하고 디자인해요. 이 과정에서 장소별로 용도에 맞게 어떤 가구와 소품이 들어가면 좋을지 생각해 직접 고르고 배치하기도 하죠.

 

  Q. 공간 디자인과 다른 디자인 분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산업 디자인은 제품의 외관이나 기능을 꾸미지만 공간 디자인은 공간을 분석하고 기획하는 영역에 해당해요. 한 제품에 집중하기보다 내부 공간 활용이나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특정 장소 안에 여러 제품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만들죠. 의상 디자인에 비유하자면 옷을 직접 디자인하는 디자이너와 다양한 의상을 조합해 재구성하는 스타일리스트로 나뉘는 부분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공간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케일감이에요. 공간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크거나 작은 가구를 배치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겨 불편하고 전체적인 구성이 난잡해 보일 수 있어요. 조화로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실 공간의 구조를 파악하고 가구가 어느 정도 크기를 차지하는지 숙지할 필요가 있어요.

 

  Q. 공간 디자인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의식주 중 ‘주’에 해당하는 주거 공간은 한 사람의 삶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해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공간에 있을 때 안정감을 얻기 때문에 집은 가장 안락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해요. 집뿐만 아니라 다른 장소도 마찬가지예요. 사무실이나 휴게실 등 공간은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쳐요. 사람과 공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기 위해 강조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분야가 바로 공간 디자인이에요.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선 공간 디자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Q. 공간 디자이너를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공간 디자인이 아닌 제품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제품 디자인 은 물건을 만드는 과정에 집중하다 보니 기술적인 공부를 많이 요구해요. 기술을 공부하는 과정이 저와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품 하나에 창의력을 모두 담아내는 것이 어려웠어요. 저는 한 제품에 집중하기보다 넓은 공간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고 제 디자인을 통해 타인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싶었거든요.

  제품 디자인을 전공하던 중 우연히 공간 디자인 분야에서 일할 기회가 생겨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어요. 간단한 인테리어 소품을 다루는 일이었는데 직접 해보니 공간 디자이너가 제 적성에 맞는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제품 디자인을 전공했던 경험은 공간 디자이너로 일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제품 디자인에서 배웠던 디자인 원리와 기술을 공간 디자인에 적용하며 더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어요.

  Q.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오늘의집이 출범하기 이전인 1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자신이 사는 집 내부를 공개하거나 인테리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었어요. 당시 정보가 부족했던 공간 디자인 분야에서 오늘의 집은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나 마찬가지였어요. 저 역시 오늘의집을 애용하며 꾸준히 관심을 가지던 사람이었답니다.

  어느 날 오늘의집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공간이 바뀌면 사람이 바뀐다’라는 기업 신조가 저에게 굉장히 긍정적으로 다가왔어요. 이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일하는 회사는 어떤 곳일지 호기심이 생겼죠. 더 나아가서 저 또한 오늘의집이 지향하는 바에 함께하고 싶어져 입사를 결심하게 됐어요.

 

  Q.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가 바꾼 공간이 사용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얼마 전에는 오늘의집 콘텐츠 중 하나인 에서 어린이날 특집으로 아버지와 두 자녀가 함께 사는 공간을 꾸며드렸어요. 아버님은 아이의 방을 만들어 주고 싶어 하셨지만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심하고 계셨고 집은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어수선한 상황이었어요. 아이의 방을 만드는 과정에서 아버님의 방도 같이 꾸며드렸는데 아버님이 집 정리에 몰두하시면서 기뻐하시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가족 전체에 밝은 변화를 줬다고 생각하니 뿌듯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하루뚝딱 인테리어> 10화에서 취업을 준비하던 사연자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좁은 공간에 큰 가구들이 자리를 모두 차지하다 보니 방이 어두워 보이고 공부에 집중하려 할 때도 어려움을 겪고 계셨어요. 그래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정돈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노력했어요. 사연자분이 자리를 비운 동안 열심히 가구를 재배치해 바뀐 방을 보여드렸는데 감동하셨는지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저도 너저분한 공간에서 힘들게 취업을 준비했던 경험이 있어서 사연자분의 심정에 공감이 갔어요. 함께 울컥했던 순간이라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사실 청년세대 대부분이 전·월세 집에 살고 있고, 많은 사람이 자신이 사는 곳을 꾸미고 싶어 하지만 방법을 잘 모르거나 어렵다고 생각해 포기하기도 하거든요. 저는 그런 분들에게 간단한 요소로도 쉽게 거주 공간을 새로 꾸밀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어요. 오늘의집 콘텐츠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살고 싶은 집’을 만들 수 있는 용기를 줬으면 해요.

 

  Q.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나요?

  단기적으로는 오늘의집을 통해 많은 분이 인테리어 정보를 얻어가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사람들이 저를 믿고 따라 하면서 공간 디자인이 어렵지 않은 분야라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장기적 목표로는 저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거예요. 유명한 디자이너는 이름이 곧 가치를 나타내듯 ‘소나’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상표를 만들고 싶어요. 공간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제 특색과 스타일을 알리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Q. 공간 디자이너를 꿈꾸는 덕성여대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공간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기본적으로 공간을 배치하고 설계하는 일을 잘 해낼 수 있어야 해요. 매번 같은 공간은 없다는 특성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대처하는 능력도 중요하죠. 또한 현장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내가 설계한 디자인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생각해야 해요.

  현장을 여러 번 다녀오다 보면 책이나 이론으로 배울 수 없는 것들 을 몸소 익힐 수 있어요. 공간 디자이너는 작은 경험을 꾸준히 쌓다 보면 빛을 보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오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일과 취미 생활 모두 항상 열심히 임하고자 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 중 “꾸준함이 모든 것을 이긴다”라는 말이 있어요. 이렇듯 성실히 임해온 날들이 쌓이다 보니 공간 디자이너로서 일한 지도 어느새 10년이 됐어요. 여러분도 일할 때 열심히 일하고 쉴 때는 충분히 쉬면서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찾길 바라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