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학생 없이 존재할 수 없다
대학은 학생 없이 존재할 수 없다
  • 고유미 편집장
  • 승인 2024.06.0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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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활 전반을 신문사 기자로서 보냈던 나날이 쌓여 어느덧 5학기나 지났다. 그간 보내온 2년 반 동안 대학생이라는 신분보다는 기자이자 편집장으로 살아왔다고 느낀다. 학생기자라고들 하지만 학생이라는 신분은 잊은 지 오래다. 지치거나 포기하고 싶을 때도 분명히 있었다. 동기들이 과제나 시험에 치이는 일상을 보내느라 바쁠 때도 나는 학내 사건을 취재하거나 기사를 작성하고 퇴고를 보는 데에 온 시간을 쏟았다.

  대학언론은 엄연히 학생자치기구다. 신문은 온전히 학생기자들의 노력으로 채워지며 이 과정에서 의견이 충돌하거나 어려움을 겪더라도 자치활동의 일환이기에 주체적으로 해결한다. 학내 소식을 알리며 학우, 교직원, 교수, 대학이 서로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한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기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차례 사실확인 과정을 거치며 노트북을 두드린다. 학내 구성원 간 소통이 단절된 경우 신문은 이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닫힌 문을 계속해서 두드린다. 

  대학은 작은 사회라는 말이 있듯 민주적인 절차로 이뤄져야만 존재할 수 있다. 학생이 대학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함양할 필요가 있으며 학내 공론에는 학우들의 이야기가 빠져서는 안 된다. 학우들의의견이 담기지 않은 학내 보도 기사는 존재할 수 없다. 대학은 학우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하고 이를 돕기 위해신문사는 학내 여론을 수렴해 전달한다. 학생 없이 존재할 수 없는 대학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건 ‘대학언론’이다.

  신문은 항상 독자 곁에 있다. 배포대 위에 놓인 종이신문은 학내 구성원이 캠퍼스에 머무르는 동안 언제든지 펼쳐볼 수 있도록 곁에 머문다. 신문사와 독자인 학내 구성원을 연결하는 종이신문은 유일한 징검다리 역할을 해준다. 신문은 학우들에게 닿길 기다리며 꾸준히목소리를 대신 전달하고 학우들이 더 나은 대학생활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고심한다. 신문사 기자는 모든 일상을 대학과 학우를 생각하는 데에 쓰곤 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학내 구성원과 독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편집장을 맡은 2학기는 기자 생활을 해왔던 3학기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고단했다. 쌓인 일거리에 떠밀리기 바빴으며 최종결정권자가 맡는 책임감으로 힘에 부쳐 자책한 날도 많았다. 그렇지만 쏟아부은 노력이 헛된 일은 아니었다. 대학과 학우들만을 생각하는 신문사 기자들을 바라보는 게 편집장의 역할이고 신문사를 지탱할 중심이 돼야 했기 때문이다. 항상 성장하는 기자들을 곁에서 봐왔기에 후배들을 믿고 후련하게 떠나보내려 한다. 임기 동안 망설임 없이 도움을 준 동기들과 선배들, 타대학 편집장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기자들이 피우는 불꽃에 의미가있길 학내 언론이 꾸준히 굳건하길 바라며 독자로서 응원의 한 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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