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덕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 류지민 수습기자
  • 승인 2024.06.0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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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다. 이에 덕기자가 책, 공연, 전시회 등을 소개해 학우들에게 한 줄기 여유를 선물하고자 한다.

무고한 죽음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증오는 전쟁 같은 참담한 결과를 낳는다.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소년>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영화다.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당시 나치 장교의 아들 브루노는 아버지의 전출을 따라 폴란드로 이사 간다. 어느 날, 브루노는 철조망 너머에 있는 농장을 발견하고 어른들의 눈을 피해 농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동갑내기 친구 슈무엘을 만나고 독일 소년과 유대인 소년 둘은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가며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한 브루노는 냉철하게 변한 아버지와 가정교사의 영향으로 나치 사상을 숭배하기 시작한 누나를 보고 혼란에 빠진다. 브루노의 어머니 역시 남편의 일터가 단순 수용소가 아니라 유대인 학살을 자행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을 받는다. 수용소 부근에서 사는 현재 삶이 자식들을 키우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한 어머니는 브루노와 안전한 도시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고모의 집으로 가기로 한다.

  떠나기 직전 브루노는 슈무엘의 아버지가 사라졌다는 말을 듣고 슈무엘을 돕기 위해 죄수복을 입은 채 땅을 판 후 몰래 수용소 안으로 들어간다. 수용소 안을 둘러보던 두 소년은 샤워실로 들어갔으나 그곳은 학살이 이뤄지는 가스실이었고 브루노와 슈무엘은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브루노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가족들은 그를 애타게 찾는다. 한참 뒤 어머니와 누나는 수용소 철장 밖에 놓인 브루노의 옷을 발견하고 주저앉아 오열한다. 가스실 밖에 벗어둔 죄수복이 쌓여 있는 광경을 보고 허망한 표정을 짓는 아버지의 모습을 비추며 영화는 끝이 난다.

   “아빤 무서운 사람 아니지? 좋은 사람이잖아. 그런데 무서운 곳을 도맡고 있어”

  전쟁과 폭력의 참혹성은 어린아이가 보는 시선에서도 가려지지 않은 채 명백히 드러난다. 하지만 우리는 폭력에 무감해진 채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비극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찾아올 수 있기에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무고한 어린아들의 안타까운 희생으로 현대의 우리를 돌아보게 만드는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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