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한글의 △창제 배경 △창제 원리 △중요성 및 가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국립한글박물관’과 세종문화회관의 ‘세종이야기’를 방문했다.
한글의 어제와 오늘을 전시하다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글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곳에서는 △상설전시 및 기획전시 △한글 교육 프로그램 △학술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자는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이라는 상설전시를 관람했다. 해당 전시는 훈민정음의 서문을 인용한 7개의 주제로 나뉜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훈민정음해례본 △훈민정음언해본 △용비어천가 목판 △조선말 큰사전 △민간의 한글 교육책 등이 차례대로 전시돼 있다. 해당 전시를 통해 한글로 기록된 유물부터 국어 교과서의 변천사까지 한글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어진 전시 공간에는 한글의 기본 원리를 알아볼 수 있는 책장 형태의 체험물이 있다. 책장을 넘기면 한글의 기본 글자인 ‘ᄀ, ᄂ, ᄆ, ᄉ, ᄋ, ·, ᅳ, ᅵ’의 창제 과정과 이 글자를 스물여덟 자로 확장한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상이 재생된다.
한글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한글박물관의 상설전시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 관람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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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의 일대기를 전시하다
세종문화회관 ‘세종이야기’
‘세종이야기’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하는 상설전시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관은 △인간세종 △민본사상 △한글창제 △과학과 예술 △군사정책 △한글도서관으로 구성돼 있다.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나열한 벽면을 지나면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알리는 영상을 볼 수 있다. 한글창제 전시에서는 한글에 디지털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기자는 화면을 터치해 사진 촬영을 하고 한글의 천지인 원리를 이용해 방명록을 남기는 체험을 해봤다.
세종대왕 재위 시절 만들어진 편종·편경과 같은 국악기의 소리를 감상하거나 신기전의 발사 장면도 볼 수 있다. 전시실 복도의 끝에는 한글도서관이 있다. 한글도서관은 세종대왕 관련 서적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읽을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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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창제 원리를 형상화하다
한글 놀이터
한글 놀이터는 한글 창제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체험형 놀이 공간으로 국립한글박물관 3층에 위치해 있다.
한글 놀이터에 들어선 방문객을 맞이하는 곳은 ‘우리 동네 한 바퀴’다. 이 공간에서는 음성을 한글의 자음과 모음으로 표현하는 활동과 한글 블록으로 단어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우리 동네 한 바퀴’를 지나면 △‘ᄀ’자 미끄럼틀 △‘ᄆ’ 쉼터 △하늘·땅·사람 모빌 △자음 미로 등 한글의 기본 글자를 상형화해 만든 놀이 기구가 있다. 놀이 기구를 이용하며 한글의 자음은 우리의 신체 기관을, 모음은 하늘·땅·사람을 본떠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글자인 △아래아 △옛이응 △여린히읗 △반치음이 한글 놀이터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 이를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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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에 대한 유쾌한 접근
한글 갤러리
한글 갤러리는 세종문화회관 ‘세종이야기’에 위치한 기획전시 공간이다. 현재 전시하고 있는 작품의 주제는 ‘유쾌한, 글’로 다음 달 6일까지 전시를 진행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친근한 한글을 소재로 △회화 △설치 미술 △디지털 아트 △서예 등 다양한 갈래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김도영 작가의 <오늘 나의 안부>는 한글을 이용해 만든 모빌과 함께 거울을 설치한 작품이다. 거울을 통해 한글 형태가 좌우 반전으로 나타나 새로운 시각으로 한글을 볼 수 있다. 안마노 작가의 <그런데도 그나저나 그러니깐>은 접속부사인 그런데도·그나저나·그러니깐을 타이포그래픽으로 색다르게 표현했다. 인간관계 속 연결과 소통이라는 주제를 전달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 이정화 작가의 <이여도사나>는 해녀의 염원을 담은 제주도의 구전민요 ‘이여도사나’의 가사를 6폭으로 구성했다. 이완 작가의 <ᄏᄏᄏ>은 현대인이 공감할 법한 문구를 서예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처럼 색다르고 독특한 작품으로 한글의 예술성을 재발견할 수 있는 한글 갤러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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