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대학생은 끼니 걱정
치솟는 물가에, 대학생은 끼니 걱정
  • 박소현 기자
  • 승인 2023.12.04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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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서울 상경 2년 차 대학생이다. 상경 후 가장 부담되는 지출이 있다면 그건 바로, 식비다. 하루 한 끼, 그 이상을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대학생에게 기본 10,000원 이상의 식비는 부담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가격이 오른 건 식비만이 아니다. 올해 10월 서울시는 지하철 요금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조정했으며 내년에도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식비뿐만 아니라 교통비까지 오르자 대학생의 고민과 비용 부담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간다.

  짜장면을 평균 2,742원에 먹을 수 있던 2000년대 초와는 달리 현재는 7,069원으로 대략 3배가 올랐다. 물론 지금은 그때 당시보다 최저임금도 높고 경제도 성장했기에 단편적인 가격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밖에서 놀고먹기 너무 비싼 요즘, 과거와 비교해 현재의 물가는 대학생이 감당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한창 문화생활을 즐기며 대학 생활을 누릴 학생들은 물가 상승이라는 양상 속에서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국대학생회네트워크에 따르면 대학생 생활비 중 가장 부담되는 지출 항목으로 응답자의 56%가 ‘식비’를 꼽았다. 그나마 값싸게 먹을 수 있었던 학생 식당도 예외는 아니다. 오늘날 학식 가격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급격히 올랐다. 서울 주요 대학의 학식 가격은 지난해보다 최대 20% 상승했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식비 부담이 커지자 대학생 대다수는 아침을 거르며 식비를 아끼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정부는 올해 초부터 대학생의 식비 부담을 완화하고자 ‘천원의 아침밥’ 제도를 확대 시행했다. 비용 부담을 낮추려는 시도지만 한정적인 수량으로 운영하는 사업 특성상 대학생들의 아침 결식률을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치솟는 물가에 이어 대형 기업들의 꼼수까지 이어져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된다. 그 예시로 같은 값을 받는 대신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와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 무게를 10% 안팎으로 줄인 냉동 만두, 10장에서 9장으로 줄인 조미김, 용량을 5ml 줄인 맥주캔 모두 동일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청년들이 자주 구매하는 가공식품이 기업들의 꼼수에 악용됨에 따라 대학생들의 지출은 커져 간다.

  정부는 청년 교통비 지원을 위해 알뜰 교통카드와 월세 지원을 위한 무주택 특별 지원 같은 다양한 제도를 제공하려 한다. 하지만 물가 오름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시점에 청년 세대들의 눈앞에 놓인 먹고사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청년들의 식비 부담을 직접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지원정책 강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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