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rning by Teaching, 가장 고급의 배움
Learning by Teaching, 가장 고급의 배움
  • 장동림 의상디자인학과 교수
  • 승인 2020.04.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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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최초로 의상학과를 개설한 대학은 자랑스럽게도 덕성여대다. 우리대학은 1920년에 개교해 100주년을, 의상디자인학과는 1962년도에 창설해 58주년을 맞았다. 나는 이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며 학회에 참가하거나 국내외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나는 어릴 적부터 미술을 좋아했다. 어느 정도 재능을 보여 학창 시절 순수회화 미술부 활동을 하다가 홍익 대학교 응용미술학과에 진학했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패션디자인의 본 산지인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콜럼비아대 학교 대학원에서 예술교육학을 전공 한 후 교수의 꿈을 품고 고국에 돌아 왔다.

  귀국 후 우리대학을 비롯해 서울대, 건국대, 국민대 등에서 강의하던 중, 서울 소재 몇몇 대학에서 교수 공채가 있었다. 일찍이 우리대학 의상디자인 학과의 역사와 학생들의 실력에 대해 알았기에 망설임 없이 우리대학을 택했다. 그렇게 30년 세월이 흘러 오는 8월 31일부로 정년을 맞이한다.

  교수로서의 삶은 보람차고 행복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설레며 만났던 신입생들이 성장해 졸업 패션쇼를 성공적으로 마칠 때까지 교감을 통한 사제 지간의 일체감은 선생에게 더없는 보람이었다.

  학생들은 실기 시험 없이 입학했음 에도 잠재된 창의력을 발휘했고 고학년 때는 전국규모의 대회에 나가 우수한 실적을 거두곤 했다. 졸업 패션쇼를 참관한 저명한 패션 전문 평론가가 “내가 본 대학교 패션쇼 중 최고다”고 놀랄 만큼 수준 높은 결과를 보여줬다. 학생들은 내게 가르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했다.

  특히 2008년 스페인 섬유협회의 초청으로 스페인에 방문해 정부의 지원 으로 설립한 ESDI 디자인대학교와 자매결연하고 우리나라에서 합동 패션쇼를 개최했던 순간의 기쁨은 잊을 수가 없다.

  가르치며 배운다. Learning by Teaching, 가장 고급의 배움이다. 가르치며 배운 교수 생활 30년 동안 연구실 창밖으로 매년 봄에는 화사하게 핀 벚꽃을, 가을에는 영근터 앞 노천카페에서 북한산을 배경으로 붉게 물든 단풍을 바라보며 우리대학 캠퍼스의 아름다움도 감사히 누렸다.

  돌이켜보니 모든 것이 감사할 일이다. 선후배, 동료 교수들의 도움과 배려에 감사하고, 함께한 제자들 모두에게도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우리대학, 특히 의상디자인학과의 영원 한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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