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입시지옥을?
초등학생이 입시지옥을?
  • 김지영 기자
  • 승인 2009.10.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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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사교육은 입시를 앞둔 중?고등학생들에게 국한된 것으로 인식되어왔다. 이후 초등학생도 점점 사교육 열풍에 휩쓸리게 되었지만, 중?고등학생들에 비해 아직 입시와 밀접한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비교적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수는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아래의 <표 1>을 보면 더 이상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초등학생들이 오히려 사교육에 더 많은 돈을 쓴다. 게다가 이는 수치로 계산된 한 달 평균 사교육비일 뿐, 실제로는 더 많은 돈이 ‘초등학생 사교육비’로 쓰인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렇게 초등학생들이 사교육 전쟁에 휘말리게 된 것은 비단 최근의 문제만은 아니다.

7일 오후 10시30분께 인천 시내 모 아파트에서 초등학생 A(6학년·12)군이 자신의 방 문 손잡이에 도복 끈으로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A군의 어머니(43)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하루 3~4시간 정도 학원을 다녔던 A군이 평소에 “다른 애들처럼 학원을 조금만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유족 진술 등으로 미뤄 학업부담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06년 2월 8일자 경향신문
이것은 3년 전의 일이다. 당시 서울에는 외국어 중학교의 성격을 띠는 국제중학교가 설립될 예정이었다. 학부모들은 초등학생 자녀를 미처 설립되지도 않은 국제중학교에 보내기 위해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몰았다. 아직 실컷 놀아야 할 초등학생들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학원과 과외로 하루 종일 시달리게 됐다. 이 어린아이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학원도 부모님도 아닌, 바로 우리나라다.
그로부터 2년 뒤, 정권이 바뀌고 서울교육청은 국제중 설립을 강제로 밀어붙였다. 그리고 일사천리로 국제중학교는 설립되었으며, 이로 인해 사교육 관련 업체들은 더욱 번창하고 있다. 한술 더 떠 초등학생들 사이에서조차 비싼 사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아이들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한다. 어릴 때부터 일류 학생(부모의 재산능력으로 볼 때)과 이류 학생을 갈라놓고 싶어 하는 어리석은 어른들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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