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하다
사회의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하다
  • 박진아 기자
  • 승인 2009.07.06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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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사람연대> 박정훈 대표

대학은 학생들이 사회라는 현실에 몸담기 전 이상주의적이고 철학적인 분위기 속에서 공부할 수 있는 마지막 공간이다. 현실에 나가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고민이나 비판의식을 상실한 채, 온통 현실적인 문제에만 신경을 쓰기 전 대학생들은 현 사회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가지고 비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찾아간 사회에 대한 비판과 적극적인 참여와 나눔을 실천하는 <대학생사람연대>는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정신이 있는 곳이다.

△ <대학생사람연대>는 현 사회에서 억압받는 이들과 연대하여 차별과 배제를 극복하는 운동을 한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가?
대학생사람연대(이하 대사람)는 중증장애인들이 지역 사회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살 수 있는 ‘중증 장애인 캐어홈’을 위해 마련한 <제3회 인연콘서트>가 열린 다음 날인 2007년 5월 출범한 단체다. 회원들은 주말이 되면 장애 아동과 판자촌의 저소득층 자녀들의 학습을 돕는 공부방 봉사 활동 ‘인연맺기학교’를 포함, 주말에는 독거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목욕보조 활동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현 정부의 ▲비정규직법 ▲최저임금법 개악 ▲대졸초임삭감 ▲청년실업과 청년인턴잡무문제 ▲공안탄압등 사회적 약자를 억압하는 잘못된 정책과 행동에 대해 비판하고 저지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타워팰리스 바로 앞 강남구 포이동 266번지에는 판자촌이 있다. 100가구 정도가 살고 있는데, 대부분의 주민들이 81년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강제이주 되고 그 후 88년까지 형사들의 감시를 받으며 고문과 착취에 시달렸다. 하지만 89년부터 서울시와 강남구청은 오히려 이들을 불법점거자로 매도해 토지변상금 납부를 강요하고 있다. 그런 포이동 주민들 중 어떤 아주머니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 아주머니가 타워팰리스에서 월 25만원을 받고 청소를 하셨는데 그러다 남편 분이 여러 상황과 부당한 대우에 속이 상해 목을 매달아 자살을 하셨단다. 모두가 부자 동네라고 알고 있는 곳의 이면에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웠다.
△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듣고 여러 활동을 펼치다 보면 어려움이 있       을 것 같다.
검찰, 즉 MB정권의 공안탄압이 심해 집회에 참여했던 대사람 회원이 검찰 출두명령을 받은 적이 있다. 경찰서에 출두했던 회원이 담당형사에게 어떻게 신원을 알았냐고 물었는데, 형사는 신원을 미행해서 알았고 자세한건 경찰보안상 알려줄 수 없다고 대답했다. 단체에 대한 조직적 수사를 진행하는 정부의 감시와 탄압이 심화되고 있음을 깨달았다.
△ 이 시대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시민들은 연행되고 약자들은 목숨을 잃고 있다. 대학생들은 스펙쌓기에 열중하기 보다는 양심을 가지고 공동체적인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 그리고 대학 내 언론이나 세미나, 학생회등이 여론을 만들어 이런 부당한 현실을 비판하며 현실에 직접 참여해서 목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의 대대적인 왜곡과 , MB정권의 언론장악으로 의제를 주도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지금은 주위 사람들에게 ‘같이 거리로 나가자, 현실을 보자’하며 연대할 때이다.

※초대합니다※
여기 사람이 있다! 용산 철거민 후원주점
2009년 1월, 서울 한 복판에서 공권력에 의한 살인이 벌어졌습니다. 집을 잃고 쫓겨날 위기에 몰린 철거민들은 마지막으로 살고자 올라간 건물에서 공권력에 의해 목숨을 잃어야 했습니다. 개발이 아무리 좋아도, 도시가 아무리 좋아져도, 돈을 벌어도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해야 할 일은 없습니다. 아직까지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는 용산참사! 우리가 힘을 모아 책임자를 처벌하고, 아직도 병원 영안실에 누워계시는 고인들이 편히 쉬실 수 있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후원주점을 마련했습니다. 많은 관심과 방문을 부탁드립니다.
* 때 : 2009년 5월 26(화)~27일(수)
* 곳 : 국민대학교 종합복지관 1층(주차장  지하 3층) 주차장 옆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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