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찍는 빛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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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봄애 기자
  • 승인 2008.09.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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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 희망을 보는 사진작가 최병관(58세)씨

지난 달 19일까지 <생명, 환희, 그리고 DMZ> 라는 주제로 사진전이 열렸다. 사진작가는 ‘비무장지대의 사진작가’로 불리는 최병관씨. 긴장과 전쟁을 떠올리게 하는 곳에서 찍은 사진들로 ‘생명’이라는 주제의 사진전을 연 그를 그의 고향 인천에서 만나보았다.

“긴장 속 에서 느낀 생명”
이번에 열린 전시회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냐는 말에 “DMZ라고 하면 전쟁이 남긴 죽어있는 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살아있는 평화의 땅이라고 인식을 해야 한다”며 그가 말문을 열었다. 군사지역인 DMZ에 처음 도착 했을 땐 긴장과 함께 발길 닿는 곳마다 전쟁의 처절함이 와 닿았지만, 전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 폭4km, 길이 155마일의 이 땅에서 그는 오히려 생명을 느꼈다. 전쟁이 남긴 곳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에 그는 DMZ에서의 사진을 가지고 생명을 얘기 할 수 있었다.


“유서는 쓰되 포기는 않았다”
최작가는 95년 국방부의 의뢰로 민간인 최초로 DMZ를 촬영했다. 전쟁이 끝난 뒤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전쟁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에서 그는 지뢰를 밟기도 하고, 짚차가 굴러 떨어지는 등의 위험도 겪었다. “어느 날 유서를 썼어요, 이곳에서 사고를 당해도 어떤 이의제기도 하지 않겠다고. 매일 긴장의 연속 이었죠” 포기를 생각한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 인터뷰 내내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지하던 그는 “최초였기 때문에 더 포기할 수 없었어요. 힘든 시간을 지나도 지금도 후회는 없어요, 아쉬움만 있을 뿐 이죠” 라고 강한 어조로 말한다.


“자유로운 삶을 위한 선택”
그의 사진기는 95년도에 단종 된 니콘FM2다. 이렇게 오래된 카메라를 ‘고집’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고집’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진은 카메라가 만드는게  아니라 자연의 빛과 색이 만드는 것이라며 사진 가방을 보여줬다. 필름과 렌즈하나 그리고 카메라. 이것이 그의 가방에 있는 전부다. 자유롭게 살기위해 사진작가를 선택했다는 그의 말과 잘 어울린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번듯한 직장을 버리고 사진작가의 길을 선택했어요. 가족들의 반발도 심했고 친구들도 떠나갔지만, 인생을 살면서 후회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었어요”

“사진으로 이룬 그리고 이룰 꿈”
죽는 그 날 까지 더 좋은 사진을 찍어서 많은 사람들과 기쁨, 슬픔을 향유하는 것 그리고  비무장지대 사진가로서 UN본부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는 꿈을 이룬 사람이다. UN본부에서의 전시회는 진행 중 이고, 이미 많은 이들이 그의 사진을 보고 기쁨을 느꼈다. 그는 앞으로도 사진을 찍으며 꿈을 계속해서 이루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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