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인원 감축으로 확약서 서명 두고 대립
청소노동자 인원 감축으로 확약서 서명 두고 대립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6.11.02 1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덕성여대분회 한원순 분회장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일은 모두의 문제”

  지난달 20일 우리대학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이하 공공운수노조)가 주관한 궐기대회가 열렸다. 이날 궐기대회는 우리대학 청소노동자와 학우들이 참여해 적정 인력 유지와 고용 승계를 보장하는 확약서에 학교 측이 서명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인원 감축 반대 서명운동부터 최근 궐기대회까지 이어진 청소노동자들의 쟁의와 교섭 과정을 짚어봤다.


  장기간 이어지는
  청소노동자 권리 투쟁

  우리대학과 청소노동자는 지난 5년간 △임금협약 △인원 감축 △편의시설 개선을 두고 교섭을 진행해왔다. 우리대학은 지난해 서울 지역 15개 대학이 참여한 집단교섭에서 유일하게 임금협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이에 우리대학 청소노동자들은 서울 지역 다른 대학의 청소노동자보다 월 4만 8천원 적은 임금을 받았다. 또한 우리대학은 지난 5년간 청소노동자 8명의 인력을 감축하면서 현재 44명의 청소노동자가 기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원 감축 이후 별도의 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남은 노동자들의 업무 부담이 커졌다.
  이에 공공운수노조와 청소노동자들은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인원 감축에 따른 업무재배치에 반대하는 쟁의행위를 이어갔다. 이후 12월 9일부터 3주간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인원 감축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했으며 1,400여 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올해 3월 개정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이 시행되면서 공공운수노조는 학교 측에 직접 교섭을 요구했다. 이에 지난 5월 28일 열린 총장 간담회에서 민재홍 총장은 “우리대학이 원청 사용자성을 갖는지에 관한 소송의 판결이 나오는 대로 즉시 교섭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원청 사용자성은 노동자의 근로조건과 관련해 학교가 청소노동
자의 사용자로서 교섭할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후 6월 2일 학교의 원청 사용자성이 법적으로 인정되면서 임금 협상은 타결됐다. 그러나청소노동자 인원 감축 문제는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합의안 마련에도
  확약서 서명은 불발

  학교 측은 올해도 퇴직 인원 3명에 대한 감축 방침을 유지했으며 인력 충원에 관한 논의는 진전되지 않았다. 이에 공공운수노조 덕성여대분회는 올해 퇴직 인원을 2명으로 줄이고 이후 인력을 유지할 것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지난달 12일 교섭에서 양측은 적정 인력 유지와 고용 승계에 관한 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학교 측이 합의 내용을 담은 확약서에 서명하지 않으면서 이견이 이어졌다. 이에 공공운수노조는 지난달 20일 우리대학 정문 앞에서 확약서 서명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총무과 최재혁 담당자(이하 최 담당자)는 “현재 공공운수노조가 요구하는 확약서의 내용은 다른 대학에서도 선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약서에 서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류한승 조직부장(이하 류 조직부장)은 “노조와 학교 측의 수차례 교섭을 통해 노조는 2명의 인원 감축을 수용하고 학교는 이후 정원 유지를 약속하기로 했다”며 “그렇다면 당연히 이를 문서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박장준 조직부장은 “학교가 문서 합의 없이 믿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교섭에 응하지 않고 미뤄온 지난 행보와 어긋난다”며 “덕성여자대학교가 선례가 돼 다른 대학에서도 원청과 정당한 교섭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구성원이
  존중받는 캠퍼스를 위해

공공운수노조는 학교 측이 확약서 서명을 거부하자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노동쟁의 조정은 노사 간 의견 차이를 노동위원회가 조정안을 제시하며 합의를 돕는 절차다. 우리대학과 공공운수노조 덕성여대분회는 이달 5일과 9일 조정 협의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류 조직부장은 “조정 기간 내 학교 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내부 논의를 거쳐 쟁의행위 수위를 결정하고 이를 실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는 조정 협의의 법정 시한인 이달 9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다음 날인 10일부터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쟁의행위가 시작되면 청소 업무에 공백이 생겨 학내 구성원들도 불편을 겪게 된다.
  궐기대회에 참석한 김지영(철학 4) 학우는 “우리가 깨끗한 캠퍼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청소노동자들의 노력 덕분이다”며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덕성여대분회 한원순 분회장은 “지금 투쟁은 누구라도 당장 사회에 나가서 겪을 수 있는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행위다”며 “학생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대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청소노동자 인원 감축을 둘러싼 갈등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의 요구가 합의안 마련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고용 안정으로 이어지려면 학교 측의 구체적인 입장과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청소노동자의 노동환경은 학내 구성원 모두와 맞닿아 있는 문제로 학우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정민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임양규
  • 편집인 : 이정민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6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엔디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