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나를 찾는 이야기, <말들의 집>
진정한 나를 찾는 이야기, <말들의 집>
  • 임채연 기자
  • 승인 2026.09.14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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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나의 모습마저 끌어안다

  우리대학 중앙 연극 동아리 운현극예술연구회가 지난 1~3일 약학관 아트홀에서 제97회 정기 공연을 진행했다. <말들의 집>은 타자가 꾸며낸 말들보다 중요한 건 진정한 ‘나’라는 깨달음을 담은 작품이다.

  건물 옥상에 위태롭게 서 있던 서진은 사람들의 신고로 경찰서에서 진술을 받는다. 이름을 말하라는 경찰의 말에 서진은 자신을 진주라고 칭한다. 그러나 경찰은 실제 진주가 남긴 온라인 일기를 발견하고 서진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이후 서진의 부모님이 경찰서에서 면담하는 상황과 과거에 서진과 진주가 대화하는 장면이 서로 교차하면서 이야기가 흘러간다.

  과거 두 인물은 본인을 향한 소문과 기대에 지쳐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어 했다. 이내 진주는 서진과 자신을 닮은 ‘진’이란 인물을 만들어내 자기 자신을 진이라 속이게 된다. 그러다 진주는 결국 또래 집단의 괴롭힘과 어른들의 무관심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서진은 진주가 죽은 후에도 부모님의 기대와 자신을 정의하는 주변으로부터 심한 압박감을 느낀다. 그로 인해 서진은 자신과 닮아있던 진주를 떠올리며 그가 떨어져 죽은 옥상 난간에 올라가 있었다. 서진은 결국 자신을 둘러싼 의미 없는 말들을 밀어내며 나는 누구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 의문을 가지면서 연극은 막을 내린다.

  이번 공연은 3일간 약 240명이 관람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연극을 관람한 김나은(철학 4) 학우는 “조명이나 연출이 전문적이라고 느껴졌고 배우 간의 합도 잘 맞아서 몰입해 관람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총연출을 맡은 백채윤(화학 2) 학우는 “관객분들이 지난날의 나를 위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시공간의 경계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시각화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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