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안전 안내 문자를 받았다. 5호선 무정차 통과에 대한 내용이었다. 원인은 전장연 시위였다. 전장연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뜻 한다. 이들의 시위는 역사 내부에서 진행됐으며 지하철 운행을 막는 방식이었다. 휠체어를 이용한 △역사 진입 △대합실 점거 △플랫폼에서의 이동 차단 등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지하철’ 시위일까? 지하철은 장애인이 이동할 때 가장 큰 불편을 겪는 장소다. 엘리베이터 부족과 리프트 추락사고 등이 문제다. 시위로 인해 지하철이 멈추면 사회가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전장연은 사회의 주목도가 정책 압박에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출근 시간대 지하철은 이동권 문제를 알리기 위해 효과적이다.
전장연이 요구하는 건 △이동권 보장 △활동 지원 확대 △탈시설 지원 △장애인 예산 확대 △발달장애인 가족 지원이다. 결국 현재의 시스템으론 기본적 생활이 어렵단 입장이다. 전장연이 요구하는 정책을 수행하려면 예산을 늘려야 한다. 그러나 정부와의 논의가 길어져 전장연은 실질적인 예산 반영이 없다면 시위를 멈출 수 없단 입장이다. 지하철 시위로 인해 출근길이나 통학길에 나선 시민들은 다른 교통편을 이용해야 했다. 이에 대해 ‘이렇게 피해를 주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 ‘합법적인 선에서 시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거세다. 불법적인 시위는 시민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높인단 불만이 치솟았다. 심지어 일부 사람은 장애인에 대한 혐오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대체 왜 장애인들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시위를 감행할까? 가장 큰 문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있다. 2015년, 서울시는 ‘장애인 이동권 선언’을 발표하며 2022년까지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약속했다. 그러나 예산 문제로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우리는 전장연에 대해 들어본 적은 많다. 하지만 그 내면을 자세히 알고있지 못하다. 약자의 이야기를 전해야할 언론조차 시위로 시민이 겪는 불편함에 대해서만 집중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 시민은 그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모른다. 사회는 약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결국 중요한 건 실질적인 문제 개선이다. 즉 정부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언론은 이들의 시위로 시민들이 입은 피해를 집중 보도하기보단 이들이 겪고 있는 실제 상황이 어떠한지 시민들에게 잘 전달해야 한다.
그들의 시위는 몇 년째 멈추지 않는다. 여전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는다. 결국 전장연은 또 지하철로 나서고 시민들은 다시 불편을 겪어야만 한다. 이제 정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사회의 약자가 혐오 발언을 들어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갈등이 일어나서도 안 된다. 그 누구도 21세기 민주주의 사회, 대한민국에서 권리를 침해당할 이유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