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신중해지길
조금 더 신중해지길
  • 윤수아(정치외교 3) 학우
  • 승인 2025.09.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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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에 적힌 모든 문장은 쓰임새를 가진다. 분량을 채우기 위해서 혹은 할 말이 없어서 어영부영 채워 넣은 구절을 기사라 할 수 있는가. 세심함이 부족할수록 지면에는 피상적인 문장만 남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제765호를 살피며 아쉬웠던 점을 남겨본다.

  가장 먼저 짚을 점은 제목이다. 제목은 곧 기사의 압축본이다. 2면의 세 보도 기사 모두 제목을 통해 주제 의식을 전달하려는 의도는 좋았다. 다만 읽는 이로선 기사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단번에 파악할 수 없었다. 개선 이유와 같은 부가 설명은 본문에 담아도 충분하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다룬 기사의 경우 문제점을, 시설 개편의 경우 개선된 장소 일부를 제목에 명시했다면 더 직관적인 기사가 됐을 것이다. 덧붙여 보도기사 전반에서 번역 투나 구어체가 보여 아쉽다. 같은 의미라도 문장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느낌은 크게 달라진다. 단문을 지향하고 주제의식을 명확히 표출할 수 있는 단어를 여럿 떠올려보길 바란다.

  4면부터 7면까지 이어지는 학외 보도와 여론 지면은 기성 언론사 못지않게 알차다. 먼저 4면의 문화지면은 학우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오디오북’이란 주제부터 좋다. 새로운 독서 형태라는 관점이 새로웠으며 청각장애인의 시선을 도입한 점도 신선하다. 다만 첨부한 사진과 마무리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의 경우 본문에 설득력을 더해야 하나 첨부한 의도를 파악할 수 없었다. 더해 도입부에서는 오디오북의 부흥을 말하고 결론에선 오디오북의 몰락을 말하니 아리송한 느낌이 든다. 둘 중 한 가지에 집중하는 편이 더 좋았으리라 본다.

  5면 특집 지면의 경우 세계 민주화의 날을 되새기고자 광주 르포를 다녀온 기자의 노고가 빛난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과 함께 직접 촬영한 사진들이 기사의 몰입감을 더한다. 학보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보도와 언론 방면을 신경 쓴 점 또한 높게 평가할 만하다.

  6면 사회면은 방대한 정보량을 소화해 글로 풀어쓴 점이 돋보인다. 도표와 예시 등 다양한 사진으로 이해도를 높인 점도 좋다. 다만 문단을 더 세분화하거나 문장 형태를 달리해보는 시도가 있다면 지루함이 덜했으리란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호에서 드러난 미숙함은 시행착오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기사를 대하는 기자의 태도다. 분량을 채우기 위해 흘려 쓴 문장도, 고민 끝에 어렵게 지면에 올린 문장도 모두 기사의 일부분이다. 사소해 보이는 한 줄조차 기사의 무게를 결정한단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

  시행착오 속에서 다져진 노력은 결국 필력으로 드러난다. 독자로서 더 나은 신문을 향한 성장을 기대하며 쓴소리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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