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다. 이에 덕기자가 책, 공연, 전시회 등을 소개해 학우들에게 한 줄기 여유를 선물하고자 한다.
수수하지만 굉장한 모든 삶의 주인공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에츠코>는 눈에 띄지 않아도 빛나는 일이 있다는 걸 알게되는 주인공 에츠코의 이야기다.
에츠코는 패션잡지 ‘랏시’의 오랜 애독자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화려한 패션을 동경하며 랏시의 편집자를 꿈꿔왔다. 꿈을 이루기 위해 랏시의 출판사 채용에 수차례 도전한 끝에 합격하지만, 에츠코가 배정받은 부서는 원하던 패션잡지 편집부가 아닌 교열부였다. 의욕을 잃은 그는 능력을 인정받으면 희망부서로 갈 수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마음을 다잡는다. 하지만 교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에츠코는 사소한 실수도 놓치지 않는 동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에츠코의 안일한 생각은 결국 표기 실수로 이어진다. 그 여파로 오랜 기간 이어온 작가와 계약이 파기될 위기에 처하지만 에츠코의 진심 어린 사과로 사건은 일단락된다. 이를 계기로 에츠코는 자신이 얕봤던 교열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그 후 에츠코는 신인 작가의 교열을 맡게 된다. 그는 편집자 일까지 도맡으며 적극적으로 작가를 도왔으나 정작 교열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책의 오탈자 수정을 놓친다. 에츠코는 자신의 책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작가를 마주하자 큰 죄책감을 느껴 용서를 구한다. 하지만 그의 눈물은 자신의 첫 책이 세상에 나온 감격의 의미였다. 그렇게 에츠코는 존재조차 몰랐던 교열부가 한 권의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그리고 수단에 불과했던 교열에 점차 애정을 느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에츠코는 패션잡지 편집부로 전직할 기회를 얻지만 스스로 그 기회를 포기한다. 분명 교열은 화려하지 않지만 에츠코를 빛나게 하기 때문이다.
‘빛이 안 드는 곳에서 일하지만 빛나는 사람들이 있지 않아?’
주목받는 일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일도 있다. 그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사실이 있다. 무대 중앙에서 빛나는 사람이 있다면 뜨거운 조명기 뒤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긍지를 가지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삶의 주인공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드라마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