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함에 중요함이 더해지길
친절함에 중요함이 더해지길
  • 오윤수 중대신문 편집장
  • 승인 2025.05.1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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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성여대의 창학 105주년을 기념하는 제761호에 대한 기고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특집호의 가치가 막중한 만큼, 좋은 글을 남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섞인 채로 신문을 펼쳐 들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2면이었다. 창학 105주년에 걸맞게 대표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축사가 실려 있었다. 특히 기사를 배치할 때 단순 4등분이 아닌, 총장 축사를 상단에 배치한 상태에서 다른 축사들을 세로로 구성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인터뷰이의 다양성이 직관적으로 느껴지면서도 가독성이 높았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궁금해할 사람은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도 어려 있었을 것이다.

  다음 읽어본 3면에는 큰 커버 사진과 함께 기사 하나, 광고 하나가 실려있었다. 사진의 메시지가 직관적인 것은 좋았으나, 첫 종합면의 아이템으로 과연 적절한지는 의문이 들었다. 앞면의 기사일수록 독자가 궁금한 문제에 관한 기사여야 할 것이고, 언론이 독자를 대신해 궁금증이나 의문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기사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3면의 첫 기사는 논란이 될 만한 사건이나 제도에 관한 문제는 아니었다. 4면의 자유전공학부에 관한 기사나 유럽학전공 개설 논란, 인도·차도 구분 계획에 관한 기사 등 명확한 문제의식을 품고 있는 기사들이 있었기에 더더욱 그런 아쉬움이 배가 됐다.

  8면 문화면의 경우 수어를 다루고 있었다. 수어의 정의부터 확립 과정, 특성, 형태, 보급에 관한 문제 등 수어를 매우 다양한 차원에서 들여다보는 것이 해당 기사의 특징이었다. 이런 꼼꼼함은 9면의 학술 기사가 조선왕조실록에 관한 모든 제도적 과정을 낱낱이 뜯어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었던 점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마지막 면까지를 모두 읽은 후 내게 남은 가장 큰 인상은, 덕성여대신문은 ‘친절한 신문’이라는 것이다. 독자에게 배경지식을 매우 기초적인 단계부터 하나하나 설명하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 여백이 없도록 모든 구간에 정보를 꽉꽉 채워 넣는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남는 아쉬움은 기사의 배치, 그리고 기사 내의 내용 배치다. 독자가 궁금해할 문제를 최대한 신문의 앞에 배치하는 것. 본론을 글의 앞에서 내지르는 것. 필요한 정보를 먼저 던져놓고 시작하는 과감함이 있다면 그 친절함이 배가 되지 않을까 감히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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