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 공교육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가 경험해 온 공교육의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는 초, 중, 고등학교를 거치며 공교육의 역할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체감한다. 먼저 우리가 경험했던 학교 교실 속 수업 현장을 되짚어보자. 다음은 실제로 내가 경험했던 수업 시간 교실의 풍경이다.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눈에 띈다.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어떤 ‘행동’을 하고 있을까? 어떤 학생들은 엎드려 잔다. 어떤 학생들은 학원 숙제를 하고 있다. 어떤 학생들은 대놓고 게임을 한다.
무엇이 이 학생들에게 이러한 ‘행동’을 하게 만들었는가? 현재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은 매우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학생 개인에 초점을 맞춰 학생들을 ‘개선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단, 이러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버린 ‘사회적 상황과 제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가장 큰 문제는 ‘사교육’이다. 사교육을 경험한 학생들은 온전히 학교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 이들은 흔히 수업 시간에 밀린 학원 숙제를 한다. 학교 수업은 학습의 보조적인 역할로 전락한다. 역설적으로 공교육의 현실은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게끔 만든다. 학교가 ‘성적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성적은 ‘과정’이 아닌 ‘목적’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과열 경쟁을 한다.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공부에 흥미를 잃고 스스로 배울 권리를 쉽게 포기한 채 수업에서 소외된다.
학교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충분한 ‘소속감’을 주지도 못한다. 내가 ‘학생’으로서 경험했던 지금까지의 수업 양상들을 살펴보면,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끌어낸 수업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의 상호작용이 강하게 나타난 수업이었다. 나도 교사의 일방적인 수업보다는 내가 목소리를 내고, 학생 또는 교사와 감정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었던 수업에 느꼈던 흥미가 더 컸다. 당연히 그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수업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활발한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어야한다. 이것이 참여도를 높이는 핵심이다. 현재 수업은 학생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참여하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학생들이 수업에 ‘소속’돼 있는 느낌을 갖기 힘들다. 모든 학생이 목소리를 내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즉, △체험 활동 △질문 중심 수업 △토론식 수업 등 ‘학생 참여형’ 수업 방식으로의 개선이 필요하다. 학생 주도 교육 활동의 일환으로 대전 유성고등학교에서 진행된 ‘비경쟁 독서토론’이 그 예시다.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현 교육자들은 올바른 공교육 실현을 위해 사교육과 과도한 경쟁 중심 사회가 초래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잃어버린 수업에서의 소속감을 되찾기 위해 끝없이 고민해야 한다. 더는 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제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