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학술문예상 시 가작
제47회 학술문예상 시 가작
  • 이예담(아동가족 3)
  • 승인 2023.12.04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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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꽃>

  겨울입니다
  뼈가 깎여나갈 듯한 추위 속
  당신이 어디 있을까요
  새하얀 세상 속
  새하얀 당신을 보지 못하겠습니다

  잘 압니다
  언젠가는 봄이 오리라는 것을
  그 계절에는 생명이 찾아오겠지요
  세상에는 색이 돌아올 테고요

  그 세상에서는
  당신을 찾을 수 있을까요
  봄이 올 때
  당신을 데려오라고
  말을 전해두어야겠습니다

  봄이 그리운 당신을 데리고 오면
  나의 세상은 더욱 행복해지겠지요

  그날에 나는 당신을
  버선발로 맞으러 나가겠지요
  우리의 세상에 어서 오라고
  당신을 계속 찾아다녔다고요

 

 

  <제47회 학술문예상 시 가작 수상소감>

  안녕하세요, ‘동백꽃’이라는 시로 인사드리는 이예담입니다. 덕성여대신문사 학술문예상에 낸 세 편의 시에서 ‘동백꽃’은 가장 제 마음에 드는 시입니다. 이 시를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저는 활자에 담긴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러기에 수많은 이야기가 담기는 시를 써내는 것 같아요. 소설을 좋아하는 한 사람이 시를 적어 내려가 여러분께 보여드리기까지, 23년이라는 제법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친구에게 이 시를 보여줬을 때의 반응과 해석이 제법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석이 어느 정도 제 의도와 맞는다는 걸 인정했어요. 하지만 여기에 제 생각을 모두 적지는 않으려 합니다. 시를 읽는 독자의 해석에 맡기고 싶기 때문이죠. 다양한 해석은 독자에게도, 작가에게도 언제나 즐거우니까요.
  동백꽃. 겨울에 피고 봄까지 피어있는 붉은 꽃의 꽃말은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뜨거운 붉은색에 잘 어울리는 꽃말이라고 생각해요. 한껏 추운 겨울에 피는 꽃인데도 붉디붉은 색이라는 게 신기할 정도로요.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춥고 힘든 당신의 겨울도 언젠가는 지나가겠죠. 그때까지 동백꽃의 꽃말처럼 누구보다도 당신을 사랑해주세요. 그렇게 살아주세요. 그 삶이 온기가 돼 다른 누군가 역시 당신을 보며 봄을 기다릴 수 있길 바랍니다.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새하얀 당신을 찾으러 온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때에 부디 당신이 녹아내릴 눈이 아닌, 꽃이 져도 여전히 살아나가는 동백나무가 되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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