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박물관은 차미리사관 지하 1층에 있다. 차미리사관내 지하로 향하는 계단이나 후문 측 입구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1971년 운니동 종로캠퍼스에 박물관을 개관했으나, 쌍문캠퍼스가 정착한 후 2005년에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박물관은 4개의 공간으로 나뉜 300평 정도의 전시 공간이 있고, 5,000여점 수량의 유물을 점유하고 있다. 크게 특별전과 상설전시로 이뤄지며, 2년에 한 번씩 특별전을 진행한다. 우리대학 박물관은 조선시대 여성과 관련된 유물을 주로 다루는 여성 생활사 박물관이라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유물이 장신구, 가구, 복식 등 여성이 주로 사용했던 용품에 초점이 맞춰진, 조선 중기부터 근대까지의 유물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우리대학 박물관이 소유한 ‘중장이층농’은 일반 나무 표면에 대나무를 붙여 만든 것으로 국내에 딱 한 점밖에 없다. 문자를 그림으로 표현한 문자도는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우리대학 박물관의 ‘문자도 팔폭병풍’은 보존상태도 뛰어나고 그 내용과 비슷한 것이 국내에 없어, 국외 전시요청도 들어온다. ‘왕의 군복 허리띠’ 또한 현재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어 고궁박물관에 빌려주는 작품이다. 궁궐에서 상궁들이 쓰던 모자인 ‘예관’ 역시 국내에 몇 개 남지 않은 주요 작품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노리개, 비녀, 가마들과 경대, 옹주가 실제 착용했던 복식 등 과거 여성들이 사용했던 물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시대별로 나열한 도자기와 왕의 군복, 조선 시대 주요 인사들과 관련된 서예 작품 등 개성적이고 품격 있는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우리대학 박물관의 주 방문층은 외부관광객으로, 다른 곳에서 만나볼 수 없는 훌륭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지만 학우들에게 외면받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외부인 출입 제한이 생기자 관람객의 발길도 끊겼다. 현재 우리대학 박물관은 창학 10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를 진행중이다. 이번 특별전은 올해 6월 말까지 관람할 수 있다. 가구, 복식, 탈, 장신구 등 그동안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미공개 유물을 전시한다. 우리대학 박물관 김경섭 학예실장은 “학내 박물관인 만큼 학생들이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며 “관람료도 없으니 부담 없이 찾아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