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차별 없는 세상을 향해
노동차별 없는 세상을 향해
  • 배은정 기자
  • 승인 2004.05.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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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정한 노동 철폐하고, 파견법 개악 저지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제114회 세계 노동절 행사’에 참여한 노동자들과 여러 대학의 학생들로 대학로는 발디딜 곳 없이 붐볐다. 엄혹한 현재의 노동조건의 개선을 강력히 주장하는 노동자들로 여느 행사보다 더욱 활기차게 진행되었다.
 이처럼 많은 노동자들이 함께한 ‘제114회 5·1 세계 노동절’은 이달 1일 오후 2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앞 거리에서 열렸다. 올해로 114주년을 맞는 세계노동절은 미국의 노동자들이 참혹한 노동현실에 맞서 8시간 노동쟁취를 위해 파업에 돌입했던 날이다. 이날은 노동자들이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투쟁하고 결의를 다지는 날이며, 노동자 국제 연대의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파리, 에콰도르, 쿠바 등 세계 곳곳에서 노동절 행사가 진행되었다. 한국은 서울 대학로를 기점으로 진행되었으며 전국민주노총, 전국 비정규직 노조, 여성노조위원회, 전국공무원연맹과 본교를 비롯한 고려대, 경희대 외 여러 단체들이 참여해 울분 어린 목소리로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외쳤다.
 이날 행사에서는, 4월 30일 중앙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메이데이 전야제 노동자 결의 대회에서 보여준 힘찬 투쟁의 의지를 이어서 6대 요구사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차별철폐 ▲노동탄압 분쇄와 노동 3권 강화 ▲사회공공성 강화와 사회개혁 ▲이라크 파병철회 ▲대책 없는 개방과 구조조정 중단 등을 주장했다.
 한편, 전국 공무원 노조원으로 행사에 참여한 박경숙(보건직·45세)씨는 “특히 비정규직 문제는 더 이상 우리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장 취업을 준비하는 내 아들, 딸들의 문제이고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며 대학생을 비롯한 여러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제 114주년 노동절 행사는 노래공연으로 더욱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민중그룹 우리나라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찾아오리라.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노래가사를 통해 집회 참가자들의 답답한 가슴속을 시원하게 해주기도 하였다. 이어진 투쟁연설에서 민노총 당선자 신창선씨는 결의에 찬 목소리로 “노동자와 서민이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 외국인이주노동자, 여성노동자, 비정규노동자, 장애인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차별받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차별을 철폐하자”는 외침으로 이날 행사에 참여한 노동자들로부터 환호를 받기도 하였다.
 이어 행사 참여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오늘날 우리 노동자들의 삶은 새로운 도전과 고난에 직면해 있다. 노동자들이 차별 없이 자주적이고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세상, 발전된 생산성이 자본가 개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노동자 전체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세상을 향해 힘차게 투쟁할 것이다.”라며  6대 요구안이 받아들여 질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대학로 행사를 무사히 끝낸 참가자들은 대학로에서 광화문까지의 가두행진에서도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두행진에 이어 광화문에서 마무리 집회를 끝으로, 제 114회 세계노동절 대회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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