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상의 모든 차별과 편견에 저항하라
이세상의 모든 차별과 편견에 저항하라
  • 양승아 기자
  • 승인 2004.04.12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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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에 걸쳐 광화문 영상미디어 센터에서 장애인권영화제가 열렸다. 영화제에서는 개막작 장애여성차별과 폭력을 시작으로 하여, 이틀동안 원더풀데이, 노들바람, 노란들판의 꿈 그리고 마지막 상영작 노을소리로 막을 내렸다.
일상생활 속에서 장애여성들의 차별과 폭력을 드러내어 장애여성 문제의 심각성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는 연출자 박지주씨의 메시지와 함께 개막작 장애여성차별과 폭력이 시작되었다.
이 영화는 장애여성의 부부관계, 가족, 출산·육아등의 일상생활을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특히 1급 척수 장애인 박지주씨의 인터뷰 장면은 장애인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주며 관객에게 의미있는 여운을 남겼다. 사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감추어진 차별과 폭력을 고발하고자 했다는 연출자의 의도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여과없이 보여진다. 영화에서 보여진 장애여성의 부부관계를 비롯한 일상생활은 매일 매일 일어나는 일상사로 보기엔 너무 충격적이다. 장애와 여성이라는 이중의 약점을 가지고 있는 장애 여성들은 비일비재하게 가정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가족이라는 유일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는 것이 두려워 폭력에 저항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그녀들이 사람 대접을 받으며 살기 위해선 우리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영화는 주지시키며 하나의 임무를 부여한다. 비장애 여성들은 장애 여성들에게 국가가 교육과 노동기회를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그 임무다. 장애를 가진 여성들에게 이러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국가의 의무가 아닐까?
대부분의 관객들은 장애인권에 관심을 가졌다기 보다 그냥 일행들을 따라 온 것이어서 영화 초반에는 무관심하게 영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제가 점점 진행되고 연출자와의 대화가 이어진후 관객들도 점점 진지하게 영화를 관람하고 있었다.
어린아이가 실로폰채로 진동을 느끼며 소리를 들으려고하는 화면을 시작으로 마지막 영화 노을소리가 시작되었다. 이 영화는 청각 장애아인 주인공이 느끼는 소리를 통해 일상의 소중함과 사람들간의 소통을 보여 주었다. 연출자 홍두현씨는 청각장애로 외부와 단절되어 살아가는 주인공 아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단절된 장애인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고 한다.
장애인 문화공간 대표 최재호씨의 인사말로 영화제 막이 내렸다. 영화제가 끝난후 한 관객은 “평소에 장애인이 차별받고있다는 말을 듣기만 했는데 이번 영화제를 통해 장애인권의 현실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영화제를 통해 장애인권문제를 대중에게 알려야 하며 좀더 이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라며 영화제가 남긴 여운을 곱씹었다.
장애인권 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들은,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이 동정의 대상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하며, 그들을 우리와 똑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영화제로 장애인권 문제가 널리 알려지고 개선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세상의 모든 차별과 편견에 저항하라’는 영화제 개최의도처럼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사라지고 비장애인들과 동등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장애인 차별철폐의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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