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대 총학생회가 활동한 지 한 학기가 지난 지금, 총학생회의 대외활동과 학내사업에 대해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자유게시판에는 총학생회의 대외 정치활동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글이 올라 눈길을 끌었고, 이후 5월에도 등록금 문제와 더불어 총학생회장의
대외활동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표하는 글이 게시되었다.
김지선(일어일문 4) 총학생회장은 지난 3월 제3기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의장으로 당선될 당시 “운동권, 비운동권을 떠나 전체 대학생이 함께 할 수 있는 모임을 지향한다. 한대련이 대학인들의 다양한 요구를 모아 해결할 수 있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었다. 이에 앞서 한대련 1기 의장에는 김미숙 전 총학생회장이 선출되었으며 우리대학은 한대련 1~3기 가입대학으로서 출범 당시부터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생들은 사회적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사회 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점은 칭찬할 만 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대외활동에 비해 학내사업에는 소홀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총학생회의 한 학기 활동을 돌아보면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대외활동을 하는 것에 비해 학생들의 요구사안은 시정되지 않은 채 반복되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총학생회가 과연 얼마나 학교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많이 든다. 대외 정치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좋다. 하지만 한 대학의 총학생회장이라면 학내문제에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자유게시판에는 셔틀버스, 무선인터넷, 전산실, 학생공간 문제 등 똑같은 불만사항이 계속 올라오는데 총학생회는 어떠한 관심도 보이지 않아 화가 날 때가 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같은 학우들의 의견에 대해 김지선 총학생회장은 “한대련 활동으로 대표되는 대외활동도 결국은 우리 학우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대외활동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강의평가와 학생요구안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학우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있다. 아무래도 학우들의 복지요구안은 바로바로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기 때문에 학우들의 불만이 생긴 것 같다. 앞으로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요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해결방법을 연구하고 개발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총학생회의 대외 정치활동에 대한 정당성 인정과 소홀한 학내활동에 대한 불만 사이에서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 확실하게 정해야 할
때이다. 학생들의 거듭되는 요구사항에 총학생회가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해결하여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함께하는 리그로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