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트 디스코를 통해 공동체성을 느끼길 바랍니다”
“사일런트 디스코를 통해 공동체성을 느끼길 바랍니다”
  • 황유라 기자
  • 승인 2013.05.27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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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공장’ 김철환 운영팀장

▲ 자칭 '사일런트 디스코 열정 대마왕' 김현철 팀장 ⓒ이수현 기자
 우리나라에 사일런트 디스코를 처음 도입한 문화기획단체 ‘상상공장’. 그 안에는 ‘사일런트 디스코 열정 대마왕’이라 불릴 만큼 사일런트 디스코를 사랑하는 김철환 팀장이 있다. 상상공장에서 진행하는 사일런트 디스코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철환 팀장을 만나 그가 말하는 사일런트 디스코에 대해 들어봤다.

  사일런트 디스코는 ‘상상공장’에서 처음 선보였다.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파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스피커만 설치했다 하면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들어온다. 파티도 원활히 진행하고 사람들의 민원도 해결하기 위한 절충안으로 헤드셋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민원이 줄다 보니 파티를 기획하고 이끌어가는 데 자유로운 점이 더 많아졌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

  현재 사일런트 디스코는 ‘대안 놀이문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런 방향으로 만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사일런트 디스코는 개개인이 ‘각자’ 헤드셋을 끼고 있지만 ‘다 같이’ 즐기는 놀이다. 다 같이 노니까 모두가 하나된 느낌이 생긴다. 사일런트 디스코에 참여한 그 순간만큼은 함께 음악을 들으면서 즐기고 ‘우리 같이 노는 거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자유로운 공동체성을 느낄 수 있는 놀이문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일런트 디스코는 특히 대학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런 면에서 건전한 대학문화로서도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대학문화의 대안으로 작용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대학생들이 전하고자 하는 어떤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일런트 디스코를 플러스 알파로 더했을 때 바로 대안문화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까진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일런트 디스코를 진행하자’는 식의 기술적인 접근일 뿐, 대안문화적 측면으로 접근하는 대학생들이 많지 않다. ‘우리가 먼저 이렇게 시도해보자’ 하는 도전적인 학생도 그리 많지 않고. 그런 점이 아쉽다.

  사일런트 디스코가 지닌 잠재성은 무엇인가
  앞서 말한 ‘공동체성’이다. 사람들이 평소에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사일런트 디스코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런 분위기만 만들어주면 서로 춤추고 어울리면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이렇듯 자유로움 속에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 사일런트 디스코라는 놀이문화를 통해 그것을 더 확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철환 팀장에게 사일런트 디스코란
  ‘무기’. 최고의 무기가 아니라 누구도 가지지 못한 유일한 무기다. 그래서 아무리 최고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내 무기가 필요하면 나를 찾아올 수밖에 없다. 나에게 사일런트 디스코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내가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내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나만의 무기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자신만의 최고의 무기를 만들기 위해 서로 짓밟고 경쟁한다. 그러나 ‘Not best, better only one. 최고보다 유일한 게 좋다’는 말도 있지 않나. 젊은 시절에 유일한 무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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