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학술문예상 ‘학술논문’ 부문 심사를 하면서, 덕성여대신문사에서 44년이란 시간 동안 변함없이 우리대학 학생들의 학술 활동을 지원·격려하는 전통을 지켜오고 있음에 반갑고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다만 오랜 전통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학술논문’ 부문 투고 논문이 한 편뿐이라는 사실은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다.
논문이란 양식이 주는 부담감, 취업을 우선시하는 풍토 등 논문을 외면하는 이유야 여럿 있겠지만, 어찌 보면 문예창작 부문과 더불어 ‘학술문예상’의 핵심이라고 할 ‘학술논문’ 투고가 저조하다는 것은 결국 대학 본연의 역할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학술연구 활동이 활성화되지 못한 현실을 의미한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1편뿐이지만 그나마 ‘학술논문’ 부문에 투고 논문이 있다는 점은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학술논문은 체계적·논리적 주장을 통한 설득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따라서 논문의 형식 및 체제가 갖춰져야 하고, 제목과 내용이 일치해야 하며, 기존 연구에 대한 이해와 문제의식의 제시 및 자료에 대한 검증도 수반돼야 한다. 주제에 부합하는 적절한 연구 방법, 정연한 논리적 구성, 주제의 창의성 등도 학술논문의 핵심 평가요소다.
이번에 투고된 논문 <한국교과서에 나타난 라틴아메리카역사: 문제점과 해결방안 제안>은 라틴아메리카 역사가 우리나라의 세계사 교과서에서 소외돼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교과서가 지나치게 유럽 중심 시각에서 서술돼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점, 그리고 그 문제점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해결방안을 제안하겠다는 의도를 어느 정도 성취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설득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작업이 부족하다. 특히 관련 주제에 관한 기존 연구를 제시하지 않아 학술논문에서 기존 연구의 이해와 문제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간과하고 있는 점, 전체적인 체제가 논리적이지 못한 점, 논문의 부제목, 장·절의 제목 및 용어의 부적절함, 해결방안이 중요한 논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따로 다루지 않고 결론에 포함해 서술한 점, 분석 대상이 되는 교과서 자료의 구체적 제시가 부족한 점, 중간중간 보이는 비문(非文), 적절하지 못한 어휘 등은 아쉬운 점이라 하겠다.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하여 이 논문을 ‘가작’으로 심사한다. 다소 부족한 점은 보이지만, 그 발전 가능성과 학술논문 분야에 대한 관심, 패기와 열정을 격려하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관심 분야의 책을 더 많이 읽고, 생각하고, 써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