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부문 우수작 <나와 마주하다>
<제44회 학술문예상 사진 우수작 수상소감>
저는 ‘도전’을 좋아합니다. ‘경험이 스스로를 만든다’고 생각하기에, 관심 있는 것에 직접 부딪혀보는 대학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더 넓은 세상을 접하고자 일본 교환학생과 키르기스스탄 해외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수상한 작품이 두 나라에서 찍은 사진이기에 더욱 뜻깊게 다가옵니다. <나와 마주하다>는 봉사 파견지인 바칸바예바의 어느 돌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시골마을의 한국인 선생님이었던 저는 그곳의 학생들과 그들이 주는 사랑으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고민이 있으면 마을을 무작정 걷곤 했는데 이날 또한 산 아래에서 아이들이 반겨주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산 정상에 오르자 넓은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것에 얽매여 이곳에 온 목표를 잊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곳에 온 이유를 자문하며 스스로를 마주했을 때, 비로소 ‘나’라는 존재로 다시 빛날 수 있었습니다. <나와 마주하다>에는 그 순간이 담겼습니다.
<이카루스, 비상하다>는 일본 오이타현에 여행을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분들은 하늘을 나는 자신을 상상하며 오랜 시간 비행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상상을 실현하는 모습이 마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카루스가 하늘을 나는 장면을 연상시켰습니다. 준비된 자만이 꿈을 향해 ‘비상’할 수 있음을 느낀 순간, 달을 향하는 자의 모습을 우연히 마주했고 이를 프레임에 담았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소중한 공간에서 순간을 담은 사진으로 수상을 하게 돼 행복하다는 단어로는 부족할 정도로 기쁩니다. 졸업 전 최고의 선물을 주신 덕성여대신문사와 심사위원께 감사를 표합니다. 제 인생의 프레임에 무엇이 담길지 기대하는 내일을 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