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회 구성으로 학사구조 개편 시도 반복하나?
위원회 구성으로 학사구조 개편 시도 반복하나?
  • 전서우별 기자
  • 승인 2023.12.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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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희 기획처장 “새롭게 변경한 평가 지표로 전공 평가 진행할 것”

  본사는 지난 740호와 741호에서 대학본부로부터 전공 폐지 통보를 받은 독어독문학전공(이하 독문)과 불어불문학전공(이하 불문)의 상황과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을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대학본부는 학사구조 개편을 위한 학칙개정안을 촉구했으나 대학평의원회 심의에 따라 부결되며 학사구조개편위원회라는 자문기구를 설립했다. 이에학사구조개편위원회에 반대하는 학내 구성원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우리대학 학사구조 개편의 현재 상황과 변경된 전공평가기준안에 대해 알아봤다.

 

  대학본부의 학칙개정부터
  학사구조개편위원회 구성까지

  6월 30일, 김건희 총장(이하 총장)은 우리대학 자유게시판에 △규정심의위원회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학사구조 개편에 대한 정식적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는 학칙 개정안 관련 성명서를 게시했다. 현재 대학이 △학령인구 감소 △전공 간 경계 허물기 △융합과 통섭의 학사구조 개편 △등록금 동결로 인한 재정 어려움 등 대학 간 상생이 아닌 무한 경쟁의 현실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학내 구성원들은 학사구조 조정에 관해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의견을 제시하고자 비대위 <바로낼>을 구성해 전공 폐지에 반대 의견을 표하는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대학평의회가 열려 학사구조 개편과 연관된 학칙개정안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대학평의원회에서 절차적인 이유를 들어 부결 판정을 내렸다. 이를 극복하고 다시 학사구조 조정을 이어 나가고자 하는 대학본부 측의 입장 공표를 통해 학사구조 개편을 위한 학사구조개편위원회가 새롭게 구성됐다.

 

  대학평의회 학칙개정 부결,
  계속되는 학사구조 개편?

  지난 6월 30일, 자유게시판에 학칙개정안 공고가 올라왔다. 해당 공고는 학칙개정 사유와 함께 2025학년도 입학정원표에 독문·불문전공의 신입생을 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7월 11일, 대학본부 3층에서 학칙개정안 관련 대학평의회가 진행됐다. 심의가 진행되는 동안 각 전공의 학생 대표와 전공 교수들이 시위에 참여했다. 대학평의원회에서 학칙개정안 심의는 부결됐다. 이에 총장은 대학평의원회의 심의 결과를 받아들이며 향후 학사구조개편위원회를 구성해 전공의 평가 기준, 시기, 방법 등을 정하고 그에 따라 학사구조 개편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사구조 개편 추진 공언 이인 7월 27일, 학사구조개편위원회규정이 제정됐다. 학사구조개편위원회규정에 따르면, 학사구조개편위원회는 교육수요와 산업 구조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총장의 자문기구를 담당하기 위한 목적으로 존재한다.

  7월 31일에는 각 단과대학에 학사구조개편위원회 위원 추천 요청 공문을 발송해 본격적인 학사구조개편위원회 위원 구성이 진행됐다. 8월 7일, 비대위는 우리대학 자유게시판에 학사구조개편위원회규정을 거부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9월 13일에 학사구조개편위원회 위원 추천 명단을 제출한 후 9월 19일, 학사구조개편위원회가 구성됐다. 학사구조개편위원회가 구성된 후 이들은 9월 25일부터 11월 7일까지 총 다섯 차례의 회의를 진행했다. 해당 회의에서는 모두 전공을 평가하는 새로운 전공 평가 지표를 도출하는 안건을 다뤘다.

  비대위 대표는 지난 11월 14일, 양정호 학사구조개편위원장(이하 양 위원장)으로부터 면담을 제안받았다. 양 위원장은 학사구조개편위원회의 해체를 주장하는 입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비대위에 면담을 제안했다. 11월 20일, 비대위는 대표단 및 위원 4명과 함께 행정동 혁신원장실에서 학사구조개편위원장과 면담을진행했다.

 

지난 7월 11일에 진행된 학칙 개정안 반대 시위
지난 7월 11일에 진행된 학칙 개정안 반대 시위 <사진/김령은 기자>

 

  위원회 규정 설립으로
  학사구조 개편 시작돼

  대학평의원회에서 7월 11일 2025학년도 독문·불문 전공의 신입생을 미배정하는 학칙개정안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대학평의원회에서는 절차적 정당성이 부재하다는 이유를 들어 학칙개정안을 부결했다. 하지만 이후 대학본부는 학사구조개편을 위한 학사구조개편위원회 구성을 추진해 2025학년도부터 적용할 전공평가기준안을 제시하며 학사구조 개편을 이어갔다.

  학사구조개편위원회는 총장의 자문에 응하기 위한 기구이나 위원회 규정에 따른 심의 기능을 일부 담당한다는 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한다. 위원회 소속 위원 구성에 있어 학칙개정의 심의·의결과 관계되는 교무위원과 대학평의원은 제외돼야 하지만 7명의 당연직 위원으로 포함된 혁신원장과 처장들은 교무위원에 속한다는 점 또한 우려점으로 제기된다. 이중으로 포함된 위원회를 만드는 과정과 세부 규정에서의 자체적 모순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학사구조개편위원회의 평가 기준과 의견에 따라 전공의 존폐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할 만하다.

  7월 11일 대학평의원회 회의 당시 학칙개정안 반대 시위에 참여한 이혜리(글로벌융합대학 1) 학우는 “이번 학칙 개정 시도는 독문·불문 전공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라 타전공의 존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학내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민주적인 학사 행정을 위해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했기에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학생 수요·선호 중심으로
  변경된 전공평가기준안

  11월 20일, 우리대학 대학본부는 자유게시판에 학사구조 개편을위한 전공평가기준안 관련 학생 공청회 일정을 게시하고 11월 28일 오후 6시에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했다. 해당 회의에서는 학사구조개편위원회에서 마련 중인 ‘전공평가기준안’과 더불어 우리대학 학사구조 개편에 관한 내용을 확인하고 질의할 수 있는 순서로 이어졌다. 다음으로는 양 위원장, 강남희 기획처장(이하 강 기획처장), 그리고 민재홍 교무처장과 학우들 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당일 학생 공청회에 참여한 인원은 약 450명을 돌파했다.

  학사구조개편위원회는 공청회에서 현재 우리대학이 처한 위기에 관해 설명했다. 현재 대학 내 입학정원을 유지할 경우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 가능 자원은 감소하는 반면, 대학 입학정원은 증가해 향 후 대학 입학정원을 모두 채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입학정원 조정에따른 연쇄효과가 나타난다면 향후 10년 동안 대학이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양 위원장은 “학령인구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한정된 자원들은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여러 요건을 고려했을 때, 대학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존립 위기에 더욱 가까워진다”며 “이 시점에서 학사구조 개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전공평가기준안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전공평가기준안은 학생 선택 및 전공 선호도 분야의 평가 지표를 5가지의 세부 부문으로 구분했다. 학생 선택과 전공 선호도에 따른 평가 지표는 △전공 충원율 △전공 선택 선호율 △제2전공 선택이원율 △전공 심화 선택 비율 △전공 이탈률로 나뉜다. 이외에도 교육 제공 및 성과 분야에서는 전공 교육원가, 교원 1인당 교내봉사점수, 취업률을 고려했다. 강 기획처장은 “향후 학생들의 선택이 결국 미래의 수요를 반영하기에 앞으로도 학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전공평가기준을 바꿨다”고 전했다.

 

  일방적인 절차보다
  민주적인 소통 이뤄져야

  앞으로의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대응과 미래지향적 학사구조의 필요성을 이유로 대학본부가 학사구조를 개편해 대학의 새로운 방향을 위해 시도한다는 점은 사실이다. 그러나 미래를 고민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고자 추진하는 학칙개정안이 정작 학사구조 조정의당사자인 학우들의 의사를 도외시하고 진행된다면, 이를 과연 학생중심 및 미래 지향적 대학을 만들고자 하는 목적에 타당한 절차라고 바라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형식적이고 일방적인 절차가 아닌 민주적인 소통을 우선으로 ‘민주덕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학내 구성원 간의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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