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선수 발굴의 초석, 대학 스포츠
우수선수 발굴의 초석, 대학 스포츠
  • 고유미 기자
  • 승인 2023.04.03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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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스포츠를 향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인재 육성해야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서 대학 스포츠를 빼놓을 수 없다. 대학 스포츠에 전국민적 관심이 쏟아지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선수 수급 및 환경 유지가 고루 이뤄지지않아 지원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일상 체육 참여와 스포츠 리그에 대한 관심을 독려해 한국 스포츠 경쟁력을 높일 대학의 역할에 귀추가 주목된다.

 

  대학 스포츠
  발전 과정과 연혁

  1990년대 대학 리그는 대학 운동부가 인기를 주도하며 새로운 문화로 떠올랐다.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중앙대학교 농구부를 시작으로 대학 농구는 초중고교 운동부에 속해 우수선수로 주목받은 학생들이 대학 스포츠 리그를 이끌었으나 프로스포츠의 등장과 함께 전성기의 막을 내렸다.

  1982년 한국프로야구 KBO에 이어 1997년 프로농구 리그 KBL이 출범하고 종목별 프로스포츠 리그의 도입으로 대학 스포츠를 향한 관심은 점점 식어갔다. 초중고교 과정을 겪으며 성장한 학생 선수들은 대학 진학보다 프로리그 진출을 위해 노력 중인 실정이다. 대학스포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현저히 적을 뿐 아니라 팀을 구성하는 선수 수급의 문제 또한 대학 스포츠가 직면한 현실이다. 아마추어 리그로 구성한 대학 스포츠 체제와 상업적인 프로스포츠 리그의 격차는 매우 크다. 가톨릭관동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 이용식 교수는 “경기 질에서 아마추어 리그보다 프로스포츠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며 “우수한 인재들도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고 바로 프로리그로 가는 일이 흔해져 경기 수준과 이에 따른 지원 차이는 더욱 극심하다”고 말했다.

  한국 스포츠 체계는 통상적으로 초중고교 필수 교육 과정을 거친실력이 월등한 학생 선수가 바로 프로 리그에 진출하는 엘리트 코스 방식이었다. 프로 지명만을 바라본 학생들이 지명을 받지 못해리그 진출이 어려워진다면 이들은 실업 리그와 대학 리그로 눈을 돌린다. 대학 스포츠가 더 이상 최우선 순위로 여겨지지 않아 선수 수급 또한 쉽지 않다.

지난달 21일, 울산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여대부 울산대-강원대 경기를 진행했다.
지난달 21일, 울산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여대부 울산대-강원대 경기를 진행했다.<출처/울산대학교>

 

  선수 육성과 인재 교육
  두 축을 담당할 대학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학 스포츠가 유지돼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국가 스포츠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엘리트 선수를 안정적으로 보급하는 체계 마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초중고교에서 필수 교육 과정과 운동 훈련을 따라간 선수들에게 프로리그만이 선택지로 주어진다면 인재 양성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대학 스포츠의 발전으로 여러 진로 방향 설정에 도움을 준다면 선수 공급 문제 해결 방법도 고안할 수 있다.

  대학 스포츠의 본질 회복과 스포츠 선진화 달성을 위해 2010년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이하 KUSF)가 설립됐다. 대학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대학 스포츠 전체를 포괄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도 해결할 과제다. 학생 선수는 선수이기 이전에 대학에서 교육받을 권리가 있으며 이에 따른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 학생 선수들에게 스포츠 활동과 교육을 균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대학 리그를 만드는 것이 최근 떠오른 개선책이다. KUSF는 직전 학기에 2.0의 학점을 넘겨야 대학 리그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씨제로(C0) 룰’을 제정하고 각 대학의 홈 경기일 수를 의무화하는 홈 앤드 어웨이 리그 방식을 도입하며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KUSF가 개최하는 U-리그의 종목과 운영 현황이다.
KUSF가 개최하는 U-리그의 종목과 운영 현황이다.<출처/KUSF>

 

 

  더 나은 대학 스포츠
  지원을 위한 노력

  KUSF가 주관해 2014년부터 시행 중인 대학운동부 평가 및 지원 사업은 △학생 선수 비율 △대학 자체 예산 지원 △체육특기자 선발 여부 △경기 실적 등의 객관적인 평가 지표를 도입해 대학 운동부 지원을 위한 예산 확보에 힘쓰고 있다. KUSF 이종현 사무처장은 “대학 운동부를 대상으로 한 사업으로 공정한 운영 평가를 통해 전국의 대학 운동부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실질적으로 견인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운동부를 운영하는 대학의 노력만으로는 학생 선수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할 수 없다. 대학이라는 특성에 맞춰 지자체의 지속적인 연계를 통한 재정 지원이 해결 방법으로 떠오른다. 미국은 대학 스포츠 지원을 위해 대학 스포츠 위원회에서 주도하는 종목별 대회를 운영하며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은 대학 내에서 법인형 종합 스포츠클럽을 창립해 지역주민 강습 및 지도로 수익을 창출한다. 정부와 스포츠 단체들의 소극적 후원만으로는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대학 스포츠를 구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대학 내 스포츠클럽을 구성하고 체육 전공생이나 학생 선수가 아닌 학내 구성원도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와 단체에 지원을 늘릴 필요성이 제기된다. 스포츠를 향한 관심과 인식을 높여 대학 내에서도 여러 스포츠 인재를 육성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한국 스포츠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이 학내 운동부를 지역사회와 재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연결할 매개체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다. 국민대학교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이대택 교수는 “현재 대학 운동부의 위치는 일반 학생 공동체와 동떨어진 구조로 존재한다”며 “일반 학생과 교류하며 함께 체육 접근성을 높여 전교생의 자율적 운동 참여로 나아가는 실천적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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