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덕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 주세린 기자
  • 승인 2023.03.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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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다. 이에 덕기자가 책, 공연, 전시회 등을 소개해 학우들에게 한줄기 여유를 선물하고자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이들에게

  혜성이 떨어져 지구가 멸망하는 재난 상황에도 아침 뉴스 프로그램은 인기 가수의 연애 소식을 다루느라 바쁘다. 가십을 좇다 진실을 놓치는 언론과 자신들의 권력만 생각하는 정부, 오락에만 관심있는 대중이 ‘재난’처럼 등장하는 영화 <돈 룩 업>은 인류 절체절명의 위기 속 진짜 재난이 무엇인지 고찰하게 만든다.

  천문학 박사 수료생인 케이트는 우주를 관측하던 중 지구로 향하는 혜성을 발견하고 지도교수 민디 박사에게 알린다. 민디 박사는 6개월 뒤 혜성과 충돌해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멸종한다는 절망적인 결론을 내린다. 케이트와 민디 박사는 이를 극복할 방법을 찾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하는데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인 논란을 극복할 계략을 꾸미느라 이 사실을 무시한다. 케이트는 언론의 힘을 빌려 상황의 심각성을 공표하려고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방송에 출연한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연예인 커플의 연애 소식에 주목하며 케이트와 민디 박사를 외면한다.

  그러던 중, 대통령은 혜성에 엄청난 가치를 지닌 희토류와 광물이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대통령은 자신에게 정치자금을 대주던 세계적 IT 기업의 대표 피터와 손잡고 지구 궤도에 혜성이 들어오게 해 매장된 자원을 나눠 갖자는 계획을 세운다.

  이들의 계획을 알게 된 케이트와 민디 박사는 대중에게 하늘을 올려다보고 우리가 처한 재난 상황을 깨닫자는 의미의 ‘룩 업’ 운동을 시작한다. 반대편에 선 대통령과 피터는 현실의 즐거운 일들에만 집중하자는 의미로 ‘돈 룩 업’ 운동을 펼친다.

  결국 지구 궤도에 진입한 혜성의 자원을 채취할 시스템은 모두 망가지고, 혜성이 떨어지는 것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종말을 맞는다. 대피하기 위해 우주선에 탄 대통령과 피터는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지만 도착하자마자 죽음을 맞이한다.

  이 영화는 절대적으로 심각한 상황이 닥쳤음에도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사고하지 않는 정치와 언론, 대중을 다소 과장된 방식으로 풍자한다. 오늘날 우리는 소통을 가로막거나 정보를 왜곡하는 이들이 만연한 재난 속에 살고 있다. 이제는 진실과 마주하고 올바른 정보를 받아들여 재난에서 벗어나야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이들에게 진실을 올려다보라고 말하는 영화 <돈 룩 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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