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
2015-09-01 김은현 기자
통학하는 데 보통 몇 시간 정도 걸리며 하루 교통비로는 얼마나 지출하는가
다은 : 통학시간은 왕복 세 시간 정도다. 지하철을 주로 이용하고 역에서 학교까지는 버스를 탄다. 추가 요금이랑 환승 비용까지 계산하면 하루에 대략 4천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가연 : 두 시간 남짓 걸린다. 하루 교통비는 4천 원가량이다.
승호 : 공강이 없다고 치고 계산하면 한 달이면 거의 10만 원 이상이 교통비로 지출된다. 내 한 달 용돈이 30만 원인데 아르바이트비를 제외하면 삼분의 일이 교통비로 날아가는 셈이다.
이번 요금 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가연 : 너무 갑작스럽게 많이 뛰었다. 체감상으로는 거의 두 배 정도 불어난 것 같다. 교통비 인상으로 차비가 부담스러워서 친구들을 잘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승호 : 얼마 전까지는 청소년 요금을 냈는데 생일이 지나고 갑자기 성인 요금을 부담하게 되니까 더욱 실감이 나는 것 같다. 만 원 충전해봤자 삼일이면 없어진다. 거기에 이번 인상액까지 더해지면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다은 : 교통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한다. 아무래도 용돈만으로는 교통비와 더불어 식비나 유흥비까지 감당하기 힘들다. 이제 개강하고 나면 또 얼마나 쓰게 될지 걱정이다.
대중교통 회사들은 만성 적자가 이번 요금 인상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인상된 요금으로 안전과 관련한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다은 : 서비스 개선에 대해서는 느끼는 바가 없다. 인상하고 아직 얼마 지나지 않아서일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앞으로도 개선점을 느끼긴 어려울 것 같다. 여전히 버스기사 분들은 거침없이 운전하고 에어컨 바람도 미지근하다.
가연 : 공공기관 적자는 늘 있었는데 이걸 단순히 교통비 인상으로 처리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교통비가 오르면 무임승차가 늘지 않을까. 무임승차가 늘어나면 적자도 늘고.
승호 :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우리는 상황을 잘 모르니까 그쪽에서 적자가 발생해 요금을 올리겠다고 하면 딱히 할 말이 없다. 왜 적자가 나는 건지. 세금은 다 어디로 사라지는 건지 알 길이 없다.
대학생의 입장에서 정부나 대중교통 회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다은 : 대학생 요금을 따로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아니 만들어야 한다.
가연 : 이건 내 생각인데 학생증을 이용하는 방법도 괜찮은 것 같다. 휴학이나 남성들의 입대까지 고려해서 8년 정도 기한으로 학생증 교통카드를 만드는 거다.
승호 : 요금을 올릴 때 시민들과 함께 의견을 제대로 조율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통보하는 식이 아니라. 교통비가 인상돼 그 모든 비용을 부담하면서도 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