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취재] 차미리사 훈장 유족 품으로 돌아가

작년 12월 외고손 박동석 씨가 수여

2014-03-17     손혜경 기자

 

 

  본지는 606호 <차미리사 국가훈장 전수 위해 모두가 힘써야> 기사에서 2002년 정부로부터 추서 받은 우리대학 설립자 차미리사 선생의 건국훈장(애족장)이 직계자손의 부재로 국가보훈처가 보관 중임을 설명했다. 이에 우리대학은 대학 차원에서 훈장을 보관하기 위해 보훈처에 훈장 반환을 요청했지만 유족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을 보도했다. 더불어 우리대학 및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협조와 다양한 사업 진행을 통해 훈장을 돌려받기 위해 힘쓸 것임을 밝혔다. 실제로 이후 총학생회 주최 새내기 배움터와 차미리사 기념주간에는 ‘훈장 돌려받기 엽서쓰기’ 등의 사업이 이뤄지며 훈장을 돌려받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훈장 추서 12년이 흐른 현재, 우리대학이 돌려받기 위해 노력했던 차미리사 선생의 훈장은 어떻게 됐을까? 밝혀진 바에 따르면 보훈처가 보관 중이던 훈장은 차미리사 선생의 외증손인 박종충 씨가 돌려받게 됐다. 작년 12월 30일 부산지방보훈청에서 박종충 씨의 아들이자 차미리사 선생의 외고손인 박동석 씨가 훈장을 대리 수여하며 국가 수중에 있던 훈장이 추서 10여 년 만에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박동석 씨는 2010년 부친으로부터 차미리사 선생의 존재를 알고 해당 년도부터 훈장을 돌려받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충 씨와 박동석 씨는 차미리사 선생의 유일한 직계가족으로서 훈장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박동석 씨는 "처음에는 차미리사 선생에 대한 아버지의 말을 믿지 않다가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사실인 것을 알게 됐다"며 "연로하신 아버지를 대신해 직접 자료를 모아 2010년 국가보훈처에 반환 신청을 한 지 근 4년 만에 훈장을 돌려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씨는 "훈장이 학생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며 차미리사 훈장이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