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계획서도 없이 수강신청 진행해

지난 학기 개선 약속에도 변화 없어

2020-03-29     정현진 기자

  2020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이 지난달 17일부터 27일까지 이뤄졌다. 교무처에 따르면 이번 학기 강사 미정 과목은 지난 학기보다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학우들은 일부 강의의 강사와 강의계획서 등 기본적인 정보도 알지 못한 채 수강신청을 했다.

  실제로 IT미디어공학전공의 ‘기초프로그래밍’, 사이버보안전공의 ‘인터넷해킹의 이해’ 과목의 경우 강사 및 특별계약교원 6차채용에서야 담당 강사가 정해졌다. 강사 배정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장영수 교무과장(이하 장 교무과장)은 “약 30명의 강사 채용이 지원자 없음, 적격자 없음, 합격 포기 등으로 채용절차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기 교원채용이 늦어진 이유는 지난해 강사법 시행의 영향도 있다. 강사법 시행으로 강사와 겸임교원 등 교원채용이 모두 공개채용으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법령상 임용절차인 △전공별 초빙수요조사 △채용계획 수립 및 공고 △강사심사위원회 심사 △교원인사위원회 심의 △결격사유 조회를 마쳐야 해 최소한 4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또한, 지원결과 적격자가 없거나 합격한 교원이 포기하기도 해 채용절차에 더욱 어려움이 따른다.

  임용과정이 늦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우들의 몫이다. 등록금을 내고도 어쩔 수 없이 불확실한 수업을 신청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 교무과장은 “학생들의 불만 사항을 잘 알고 있고, 불만 사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학기 강사 미정 수강신청이 더욱 논란인 이유는 지난 학기에도 발생한 문제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일부 학우들은 대학본부의 미흡한 처리를 지적했다.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강사 미정 강의에 대한 학교 측의 대처를 요구하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A 학우는 “기본적인 정보도 없는 수업을 신청하라는 것은 문제다”라고 말했다. 장 교무과장은 “교육과정의 편성과 수업 시간표 작성 일정을 서두르고 프로세스에 따른 신속하고 정확한 진행으로 수강신청 전에는 담당 교원 배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