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들이] 건강한 공론장이 되길
[너나들이] 건강한 공론장이 되길
  • 박소영 기자
  • 승인 2016.06.07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거의 대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대학생들은 SNS상의 새로운 익 명 대자보, 대나무숲을 이용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전보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대학생들.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대나무숲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대학생 문세린(여. 21)과 박서영(여. 22)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나무숲을 이용해본 적이 있나
  세린 : 페이스북을 이용하다가 타임라인에 있는 것을 가끔 본다. 딱히 내가 관심을 가질 만한 글이 올라오지 않아서 찾아보진 않는다.
  서영 : 제보해본 적도 있고 다른 사람이 제보한 글에 댓글을 달아본 적도 있다. 대학 구성원들에게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하고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이용했다.

  본인의 대학 대나무숲엔 주로 어떤 글들이 올라 오나
  세린 : 분실한 물건을 찾는 글, 남자친구 있냐고 묻는 글이 가장 많이 올라온다.
  서영 : 학교생활에 관한 질문이나 친구 저격 글 같은 가벼운 글들도 올라오고 대학 문화에 대한 문제 제기 글 같이 심도 있는 글도 꽤 올라온다.

  최근 대나무숲에서 본 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이 있다면 말해 달라
  세린 : 직접 보진 못했지만 우리대학에서 최근 큰 논란이 된 대나무숲 글이 있다. 대나무숲을 통해 한 학과의 여자총학생회의 위계문화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었다.

  대나무숲이 대학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세린 : 처음엔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대신 전해주는 단순한 전달자 역할로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학사회의 문제부터 사회 전반에 대한 논의까지 이뤄지면서 그 영향력과 파급력이 상당한 공론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서영 : 이용하는 구성원들이 같은 학교 재학생으로 한정돼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같다. 그리고 때로는 시간, 장소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토론장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대나무숲의 현재 역할에 만족하나

  세린 : 공개적인 장소와 달리 대나무숲을 이용하게 되면 발언 후에 따라올 부담이나 불이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더 적극적인 의견 표출이 가능하다는 점은 좋다. 그러나 개인의 생각이 익명으로 전해지다 보니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운영자가 자의적인 판단으로 글을 선택해 게시하고 있는데 대나무숲이 대학사회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좀 더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영 :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현실에서 내 이야기를 털어놓을 곳이 없는 사람들에게 대나무숲은 좋은 공간이다.

  대나무숲의 익명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세린 : 앞서 말했듯 대나무숲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원인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익명 제보 를 받다 보니 사실 확인에 한계가 있어서 루머 생성과 그로 인해 피해를 받는 사람들이 생기는 듯 하다.
  서영 : 어떤 제보 글에 대해서 문제 제기가 들어 오거나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문제를 책임질 주체가 없다는게 아쉽다. 하지만 익명성이 대나무숲을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대나무숲에 올릴 글과 올리지 말아야 할 글을 가려내는 관리자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