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와 커피를 전문으로 판매하던 Gesso는 얼마 전 파스타 종류까지 추가해 먹거리가 늘었다. 그 곳에 들어서는 순간 나른해지리만큼 아늑함에 빠져버리고 만다.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고, 어두운 조명아래 테이블마다 놓여진 작은 초, 폭신폭신한 쇼파까지. 게다가 곳곳에 걸린 그림들은 그 분위기를 한층 세련되게 한다. 물론, 친절한 서비스도 우리의 발목을 잡는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음식이 맛이 없다면 이 모든 것은 별반 소용없는 것이 되고 말겠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곳에서 우리 덕성인에게 자신있게 추천하는 요리는, 베이컨 맛이 좋은 B.L.T 샌드위치와 조갯살이 듬뿍 들어간 Clam Spaghetti. 한번 먹어보면 또 다시 찾게되는 그 맛은 과연 일품이다. 색깔만 봐도 먹음직스러운 샌드위치와 고소한 크림소스가 일품인 스파게티. 그 어떤 것도 분위기에 젖어 한층 기대에 부푼 우리의 마음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세미나실. 음식점 한 켠에 마련된 세미나실은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식사를 하고 갔다면 후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동아리나 과 모임을 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팀씩 오고간다고 한다. 그런 모임을 위해 미리 예약도 받는 등 학생들을 위한 자리로 준비되어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이 곳은 지난 99년 3월에 개업해, 6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요즘은 흔히 보이는 게 테이크 아웃 커피점이지만 그 당시에는 커피를 밖으로 들고 나가는 건 Gesso가 유일했다고 한다. 그 당시 학교에 다니며 샌드위치며 커피를 마시던 학생이 얼마 전에 결혼해 딸을 안고 다시 왔다고 주인은 말한다. “항상 젊은 학생들을 상대로 하니 나 자신도 나이 드는 줄 모르고 늘 그대로라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만족해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스파게티를 먹고있던 정수현(일어일문·00)학우는 음식이 다 너무 맛있고, 분위기도 좋아 편하게 이야기 하기에도 좋다며 자주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용돈을 받는 우리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약간은 부담되는 가격을 꼽을 수 있다.
사실상 Gesso가 사람들에게 소개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주인도 모르는 사이에 방송인 최화정이 직접 쓴 요리책에도 소개된 적이 있고, 여러 인터넷 맛집 싸이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우리 덕성인 뿐 아니라, 다른 동네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는데, 이렇게 인기가 좋은 이유는 앞에서 소개한 분위기, 서비스, 맛 이 모든 것들이 감히 최고라 말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만약 학교 앞에 찾아온 남자 친구가 있다면 데리고 가고 싶은 그런 곳이라 소개하고 싶다. 둘이서 오붓한 시간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오늘 점심은 Gesso에서 샌드위치 한조각과 커피 한잔 어떨까?
김지향·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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