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옥, 정진우 교수의 추천도서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어쩌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기가 오히려 더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사랑한다는 말 없이도 더 진하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 김미라는 “사랑도 진화하는 것이라고 느낀다”고 하였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 책에 소개된 짧은 이야기들은 마치 진화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듯 하다.
사랑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바람도 신문을 읽는데, 파도소리, 가을꽃, 약속, 비 오시는 날, 멋있는 어머님, 어버지와 옥수수, 컴퓨터에 남겨진 인사, 담배, 못, 등이 수필들의 제목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어떻게 그렇게 깊은 사랑을 사색해 내었는지 감탄스럽다.
저자는 돌아가신 아버지께 이 책을 헌정하면서 “민들레 홀씨처럼 이 책이 사람들 마음속에 날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였다. 그 기원이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 나에게까지 날아왔으니 말이다. 이 책을 혹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읽을때에는 고개를 푹 숙이고 읽기 바란다. 왜냐하면 눈물이 날지도 모르니까.
유재옥
덕성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저작권자 © 덕성여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