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전시 관심있니?
운영시간: PM6시~AM2시
위치: 홍대 걷고 싶은 거리 동교동 방향
봄낮의 화사함을 뒤로하고 어느새 어수룩해진 저녁하늘 아래, 홍대 걷고 싶은 거리 끝자락에 있는 ‘요기가 실험가게’를 찾았다. 어찌 보면 볼품없어 보이는 그저 작은 카페이지만 문을 열자마자 눈에 띄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예사 카페는 아니란 것을 증명해 보였다.
이 아담한 공간에는 가로 40cm, 세로 30cm쯤 되는 작은 공간상자들이 차곡차곡 놓여있고 그 안에는 악세사리와 핸드폰줄 등 다양한 생활소품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카페 특유의 은은한 조명까지 더하니 문득 어렸을 적 예쁜 물건이 있으면 보물처럼 보관해두곤 했던 다락방이 연상된다.
즐비한 공간상자속에 내 맘에 꼭 드는 수첩을 집어 들고 뚫어져라 보고 있었더니 손수 직접 만들었음을 알리는 글과 만든 이의 블로그 주소가 적혀있었다. 알고 보니 이 소품들은 각기 다른 무명 디자이너들의 솜씨였다. 이 많은 자그마한 공간들은 누구든 제한 없이 한달이라는 기간 동안 만원에서 2만원 정도의 임대료를 내고 자신만의 전시와 판매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부담없는 가격으로 전시도 하고 판매도 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공간상자에 담긴 소품들은 저마다의 주인이 있었고 조용히 손님의 손길이 닿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찬찬히 둘러보다 약간의 허기를 느껴 메뉴판을 둘러보니 식사메뉴와 음료는 여느 카페와 별반 차이 없었다. 하지만 음식을 기다리는 내내 다양한 소품들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이처럼 각양각색의 소품들은 카페의 독특함을 더하는데 한몫하고 있었다. 이 카페의 주인 이한주씨는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작품을 전시해보고 싶다면 누구든지 신청해서 한달간의 전시를 통해 좋은 경험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자신들만의 작품을 홍보하고 취미를 즐기고 있다.
또한 이 카페는 공간박스 임대뿐 아니라 한달에 몇 번씩 음악공연과 미술전시, 단편영화 상영 등 다양한 전시공간으로도 활용한다. 반가운 소식을 더하자면 오는 28일부터 일주일간 미디어전시가 있을 예정이며 다양한 분야의 영상물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작은공간을 요리조리 다양하게 활용하는 이곳은 이름만큼이나 실험적이고 특별한 공간이었다. 수공품 작업에 관심있는 학우나 그림과 사진, 플래시 등 자신만의 전시를 해보고 싶다면 망설임 없이 ‘요기가 실험가게’에 문을 두드려 보자. 이곳은 언제든지 열려있다.
이효성 기자 lhs0078@duksung.ac.kr